물품 분류부터 배달까지 도맡아 했던 전국 택배 노동자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분류 작업을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본격적인 배송 전부터 진을 빼는 분류작업을 앞으로 계속 돈 한 푼 안 받고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다연 기자!
분류 작업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중단되는 거죠?
[기자]
택배연대노조는 조금 전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 주 월요일부터 분류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한시적으로 인력을 추가해달라고 요구해왔지만, 사측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데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지난 14일부터 사흘 동안 분류 작업 전면거부를 위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95% 이상이 작업 거부에 찬성했습니다.
올해만 택배 노동자 7명이 과로사했는데, 노조 측은 대가 없는 분류 작업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길게는 16시간 가까이 되는 근무시간의 절반을 분류작업에 매달리고 있는데도 분류작업에 대한 보수를 받지 못한다는 겁니다.
분류작업은 본격적인 배송 업무 전 말 그대로 물품을 각 택배 기사가 맡은 구역별로 세분화하는 작업입니다.
터미널에 택배 물품이 실린 차량이 들어오면 물품을 내린 뒤 본인 차로 가져가 배송을 준비하는 겁니다.
문제는 택배 기사들이 대부분 특수고용직으로 분류됐기 때문에 배송 건수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다는 겁니다.
보통 하루에 3~4백 개씩 소화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새벽부터 나와 분류작업을 시작해야 하고 오후가 돼서야 본격적인 배송을 시작하면 당연히 밤늦게 퇴근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구조입니다.
이번 추석 연휴엔 지난해보다 택배 물량이 약 30% 이상 늘 것으로 보입니다.
국토부가 지난 10일 인원을 늘려달라고 택배업계에 요청하기도 했지만, 아직 뾰족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 택배 노동자는 5만 명가량입니다.
작업을 중단하겠다는 노동자는 4천여 명으로 규모는 작지만, 추석을 앞두고 일부 지역의 배송 차질과 함께 분류작업 중단에 참여하지 않는 다른 노동자로의 업무 쏠림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다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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