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과로사' 막는다고?...업체들의 '눈 가리고 아웅' 대책 / YTN

YTN news 2021-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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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투입한다는 택배사 약속 안 지켜져
겨울 성수기에 택배 물량 늘어…심야 배송도 여전
택배사 "늦어도 연말까지 과로사 방지 대책 이행"


지난해, 과로사로 추정되는 택배 노동자들의 죽음이 잇따르면서 사회적 문제가 됐는데요.

주요 택배사들이 잇따라 대책을 내놨는데, 현장에선 과연 지켜지고 있을까요.

홍민기 기자가 현장을 다시 가 봤습니다.

[기자]
저는 지금 인천의 한 택배 물류 터미널 앞에 나와 있습니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 바로 그 분류 작업이 이뤄지는 곳인데요.

택배사들이 잇따라 대책을 내놓은 지 두 달째, 과연 현장은 얼마나 달라졌을지, 제가 직접 가 보겠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택배 기사와 함께 물류 터미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터미널 중앙을 지나는 큰 레일 위로 택배 상자가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상자 위에 적힌 주소를 보고 구역별로 골라냅니다.

작업자는 모두 택배 기사들입니다.

업체 측은 분류작업 전담 인력을 투입해 기사들 부담을 줄이겠다고 했지만, 이곳에선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택배 기사 : 다 택배 기사들이에요. (인력은 안 늘었나요?) 전혀, 전혀.]

중앙 레일에서 골라낸 상자들은 가지처럼 뻗은 작은 레일을 타고 각 택배 차량 앞까지 옮겨집니다.

기사들은 또다시 자기 차량에 실을 물건을 골라냅니다.

제가 직접 상자 정리 작업을 해 봤습니다.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상자에 잠시만 눈을 떼도 레일 위가 상자로 가득 차 버립니다.

"어, 떨어진다, 떨어진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헉'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택배 기사 : 분류 작업을 아예 원천적으로 회사 측에서 아르바이트를 써서 해 줘야 해. 쉬지 않고 서너 시간씩 하는 거야, 이거를.]

택배 배송 작업도 따라가 봤습니다.

거리 두기 단계가 올라가고, 겨울철 성수기를 맞아 택배 물량은 하루 400∼500개까지 늘었습니다.

하지만 끼니도 거르는 장시간 노동에, 심야 배송은 그대로입니다.

[이기운 / 롯데택배 기사 : 6시 50분쯤에 출근하고요. 화요일이 제일 바쁜 날이니까 그날 기준으로 (밤) 10시에서 11시까지…. 하루 한 끼 먹어요, 저녁 한 끼.]

기사들의 전산 처리를 밤 10시 전까지 끝내도록 해 심야 배송을 막겠다던 한진택배.

현장에선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한진택배 기사 : 물류 분류를 하도 늦게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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