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의 진화' 이끈 스승과 제자 노벨경제학상
[앵커]
올해 노벨경제학상의 영예는 경매이론의 대가인 폴 밀그럼과 로버트 윌슨 교수에게 돌아갔습니다.
주파수나 어업 쿼터 같은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팔기 어려운 상품을 위한 새로운 경매 방식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주파수 경매제도 등의 기반이 된 새로운 경매 방식을 개발한 폴 밀그럼과 로버트 윌슨 교수에게 돌아갔습니다.
노벨위원회는 "경매는 어디에서든 벌어지고, 우리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서 두 사람이 개발한 경매 방식은 전 세계 매도자와 매수자는 물론 납세자들에게도 혜택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책 속의 근본적인 이론을 현실에 적용해 사회에 거대한 혜택이 됐다는 겁니다.
이들이 개발한 경매 방식은 통신 주파수나 전력, 이산화탄소 배출권, 항공기 이착륙 권리 등 전통적인 경매 방식으로는 팔기 어려운 상품을 사고파는 데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새 경매 방식은 단순히 판매자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목표를 지니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스탠퍼드대 경영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윌슨 교수는 경매품에 대한 공통의 가치를, 윌슨 교수의 제자인 밀그럼 교수는 응찰자의 사적인 가치에 집중했습니다.
특히 윌슨 교수는 이성적인 응찰자들이 자신들이 추정한 공통의 가치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이유를 '승자의 저주'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승자의 저주란 경쟁에서 이기려고 과도한 비용을 지불함으로써 결국은 패배하고 마는 것을 말합니다.
윌슨 교수는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통화에서 경매에 직접 참여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가 온라인 사이트인 이베이를 이용해 본 적이 있다고 급히 정정해 발표회장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밀그럼 교수는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해놓고 잠이 드는 바람에 80대 노교수가 직접 제자의 집에 찾아가 깨운 후 수상 소식을 전달하는 진풍경이 펼쳤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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