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해방' 이끈 링컨 동상도 철거 요구 제기돼

연합뉴스TV 202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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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해방' 이끈 링컨 동상도 철거 요구 제기돼

[앵커]

미국의 인종차별 논란이 역사적 인물들의 동상 철거 운동으로 확산하며 많은 동상들이 훼손되거나 철거됐는데요.

노예 해방을 선언한 링컨 전 대통령의 동상에 대한 철거 요구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대학 캠퍼스 내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 동상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졸업생들.

매년 졸업시즌마다 볼 수 있는 위스콘신 대학교의 풍경입니다.

노예제를 폐지하고 분열된 미국을 통합해 미국인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링컨 동상이 철거 위기에 놓였습니다.

교내 흑인 학생단체는 링컨 동상이 백인 우월주의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며 동상 제거를 위한 청원 서명에 나섰습니다.

철거 지지자들은 링컨이 노예 해방선언문에 서명한 1862년, 미네소타 원주민들을 집단사형에 처한 군사 명령에 서명했다면서, 링컨이 인종주의자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위스콘신대학 측은 링컨의 유산을 무조건 지우는 것이 아니라 검증 후 비판해야 한다면서 동상 철거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다른 지역의 링컨 동상들 역시 위기에 처한 건 마찬가지.

수도 워싱턴DC는 링컨 동상을 보호하기 위해 동상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400여 명의 방위군을 투입하기도 했습니다.

이 동상은 노예에서 해방된 흑인이 링컨 발 아래 무릎을 꿇고 있는 형상으로, 시위대는 흑인의 노력이 아닌 링컨의 자비심 덕분에 노예 해방이 이뤄진 것처럼 느껴진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보스턴시에 설치된 링컨 동상은 이미 철거 결정이 내려져 철거일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독립기념일인 이번 주말에 시위대의 훼손 가능성에 대비해 전국의 연방 기념물과 동상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팀을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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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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