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수의계약’ 마스크서 유해물질…세금 20억 덜컥 계약

채널A News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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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는 없으면 안돼는 필수품인데, 지자체들이 수의계약하는 마스크 유통업자가 인테리어 업자나 화장품 업체들이었다는 실상 전해드렸습니다.

공무원 마음대로 계약하는 것도 문제지만, 안전성 검증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대구시가 구매한 20억원어치 마스크 필터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습니다.

탐사보도팀 박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 대구시는 섬유 관련 기관인 다이텍연구원과 계약을 맺고, 20억원 어치의 마스크와 필터를 공급받았습니다.

거액 거래지만, 비상상황이란 이유로 수의계약이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이 마스크들의 필터에선 유해물질인 디메틸포름아미드, DMF가 검출됐습니다.

[대구시 관계자]
"(아이들에게 나눠주실 수 있어요?) 못 주죠. (임산부나 아이나?) 그렇게 이야기하면 어떻게 대답해야 합니까?"

[강금수 / 참여연대 사무처장]
"간 기능 등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호흡할 경우에 최소 수십 배에서 많게는 3천 배 이상 호흡기가 더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의계약 과정에서 검증은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광현 / 대구 경실련 사무처장]
"다이텍연구원으로부터만 견적서를 받아서 수의계약을 체결했고… 유착이나 계약 비리라고 의심할만한 정황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구시나 업체는 책임을 회피합니다.

[다이텍연구원 경영기획팀장]
"다 외주를 줬어요. 마스크 봉제도요. (그럼 여기서 만든 건 없나?) 만든 건 없죠. 저희는 계약 관련 코디네이터 역할이었죠."

[대구시 관계자]
"공무원이 전문 기술 연구소를 못 믿고 어떻게 일을 합니까? 다이텍연구원이 우리한테 고의적으로 해를 끼친 건 아니잖아요."

결국 20억 혈세를 들여 구입한 마스크들의 핵심 부분인 필터는 국기기술표준원의 예비안전기준에 못미쳐 전량 폐기될 예정입니다.

지난 4월 한 지자체와의 수의계약을 통해 5억원 상당의 마스크를 공급한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원래 타일받침대 제조업을 했던 이 업체는 마스크 계약 체결 전 사업자등록증에 마스크 제조 유통업을 추가했습니다.

계약서 상의 사무실은 이미 폐쇄된 상태였습니다.

[인근 업체 관계자]
"저기 오래 안 있었어요. 4개월? 3개월 정도만 하고 나갔어요."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업체들은, 전혀 다른 일을 하다가, '치고 빠지기식'으로 마스크를 취급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러한 지자체들의 마스크 수의계약 실태를 전수 조사하자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황보승희 / 국민의힘 의원]
"정상적인 마스크를 취급하는 업체인지, 개인적인 지인 관계가 없는지, 행정안전부에서 대대적으로 감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또 마스크 품귀 사태가 어느정도 해소된 만큼, 중앙정부 차원에서 수의계약 남발을 막기 위한 지침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민경
영상편집 : 이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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