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공모주 '개미 몫' 최대 30%까지 늘린다
[앵커]
최근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면서 1억 원을 넣어도 2주도 못 받는 경우까지 있었죠.
불만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공모주 중 개인 투자자 몫을 20%에서 최대 30%로 높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제도의 취지와 맞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조성미 기자입니다.
[기자]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까지 기업공개시장에 대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코로나 사태 뒤 분 투자 바람 속에 공모주 청약은 인기 재테크 수단이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3월 422:1이던 평균 청약 경쟁률은 8월엔 네 배 가까이로 치솟았습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현재 상장 시 20%인 개인 공모청약분이 최대 30%까지 늘어납니다.
다음 달부터는 우리사주 몫 중 청약이 미달되면 최대 5%까지, 내년부터는 고위험 고수익 하이일드펀드 우선 배정분 중 5%를 개인 투자자 몫으로 돌리는 겁니다.
주식 배정 방식도 바꿔 절반은 최소 증거금을 낸 전원에게 동등 배분하고 절반만 지금처럼 청약증거금 납입액에 따라 배분하게 됩니다.
그런데 개인 몫은 늘지만 상장하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제도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기관투자자들의 정보를 한데 모아서 최종 공모가를 정하는 즉, 가격 발견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거든요. 현재도 한계가 있는데, 개인들에게 더 주면 주관사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약화된다.)"
개인 투자자들도 반길 일만은 아닙니다.
최근 빅히트에서 발생한 '환불 요구 사태'처럼, 멋모르고 투자했다 손해 보는 일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4년간 신규 상장종목 절반은 한 달 뒤 종가가 공모가를 밑돌았습니다.
금융당국은 이를 감안해 청약 광고 시 투자 위험을 고지하는 등 과열 방지책도 함께 마련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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