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초기 심각성 축소"…기밀문건 폭로
[앵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초기 사태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이를 축소, 은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CNN방송이 중국 후베이성 내부 기밀 문건을 공개했는데요.
확진자와 사망자 수도 축소 공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미국 CNN방송이 익명의 중국 의료종사자가 제보한 후베이성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내부 기밀 문건을 공개했습니다.
117페이지에 달하는 이 문건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지역 보건당국이 집계한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중국 중앙정부가 축소해 공개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지난 2월 7일 하루, 후베이성에서만 신규 확진자가 6천 명에 육박했지만, 중앙정부는 전국의 신규 환자가 2,400여 명에 불과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실제 감염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3월 7일에는 전체 사망자 숫자도 실제 숨진 사람보다 약 500명 가까이 축소 공개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급증했던 시기에 보건 당국의 진단 역량도 상당히 열악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확산 초기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진단을 위해 사스 진단 장비를 사용했는데, 이 장비는 양성 사례를 음성으로 잘못 판정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후베이성에서 코로나19 사태 발병 후 첫 한 달 동안 환자 증상 발현 시점부터 확진 판정이 나오기까지 걸린 기간이 평균 23.3일로 기록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신종 질병의 어려움을 고려하더라도 23일은 지나치게 긴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문건에는 정부 내 관료주의 때문에 후베이성 보건 당국의 코로나19 대응이 제한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N은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사항을 고의로 숨겼다는 증거는 없지만 당시 당국이 알고 있던 내용과 대중에 공개한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건에서 드러난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하향식 관료주의와 융통성 없는 절차로 제약을 받은 비효율적 보건 체계의 모습이 드러난다"고 비판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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