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부구치소에서 한꺼번에 200명 넘는 확진자가 쏟아졌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중인 곳으로, 수감자들이 재판 받고 수사 받으러 법원 검찰을 다니며 연쇄 감염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전신을 방역복으로 감싼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대거 서울동부구치소로 들어갑니다.
이틀 전 구치소 직원과 수감자 2800여 명을 전수 검사했더니, 수감자 185명과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방역당국은 무증상으로 입소한 신입 수감자가 퍼뜨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구치소에 처음 들어가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2주간 신입 수용동에 격리되고, 이후 증상이 없으면 일반 수용동으로 옮겨집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확진자 상당수가 신입 수용동에서 나왔습니다.
동부구치소 집단 감염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5일 사이에 직원 16명과 수감자 1명이 감염된 적이 있습니다.
새로 186명이 추가되면서 동부구치소 확진자는 203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번에 확진된 수감자는 상당수가 형이 확정안 된 미결수이거나 구속 수사를 받는 피의자여서 법원과 검찰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울북부지법은 확진자 여러 명이 지난 14일부터 18일 사이 재판을 받은 걸로 확인돼 오늘 건물 전체 소독에 나섰습니다.
서울동부지법과 동부지검,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다녀간 확진자도 있어 추가 감염 우려도 있습니다.
법무부는 확진자들을 구치소 내에 분리 수감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일단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상태를 지켜본 뒤 재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