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 '이루다' 이야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인터넷 채팅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인공지능 가상 인물로, 보시는 것처럼 나이는 20살, 여성으로 설정돼 있죠.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은어까지 사용하며 실제 친구처럼 친근하게 대답해 10대와 20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앞서 보신 차별과 혐오 발언 말고, 또 다른 문제도 불거졌는데요.
AI 챗봇이 대화 중 실명을 말하거나 동호수까지 포함된 주소, 또는 예금주가 나오는 은행 계좌번호를 말하는 사례까지 발견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AI 챗봇 업체가 별도로 운영 중인 연애 상담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자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실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사용자들의 제보를 제가 모아봤는데요.
대학교수부터 직장 상사의 실명까지 거리낌 없이 여러 차례 대화에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분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개인정보 유출 피해 주장 사용자 : 연인 간 이뤄진 대화가 주된 것이고, 성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주소랑 계좌번호, 주민등록번호같이 개인정보가 모두 들어있어요. 미성년자나 청소년들도 많이 사용했고, 법정 대리인 동의나 허락 없이 정보가 사용됐어요.]
상황이 심각해지자, 업체 측은 오늘 이루다의 학습은 연애 상담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진 게 맞다고 시인하면서도 사용자들이 동의한 개인정보취급방침 범위 내에서 활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점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알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현행법은 개인정보에 관한 동의를 받을 때, 각각의 동의 사항을 구분해서 사용자가 이를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알려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정부도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배상호 /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2과장 : 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조사해서 사실관계 확인 후에 법 위반 사항이 있다면 법령에 따라 처분할 계획입니다.]
또 정부의 조사와 별개로 연애 정보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들은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잇단 논란에 휘말린 AI 챗봇 이루다.
AI의 편향성, 개인정보 유출과 악용 등 AI를 둘러싼 다양한 윤리 문제를 우리 사회에 던지고 있습니다.
YTN 양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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