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 두드리고 세 손가락 경례…미얀마 쿠데타 저항운동

연합뉴스TV 202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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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 두드리고 세 손가락 경례…미얀마 쿠데타 저항운동

[앵커]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거리에서는 쿠데타 반대 시위대 모습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쿠데타를 받아들인다는 뜻은 아닙니다.

시민들은 온라인 시위와 발코니 시위로 비폭력 저항 운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의 모습입니다.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문민정부를 무너트리고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를 구금시킨 뒤에도 쿠데타 이전과 비슷한 일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힘껏 손뼉을 치기도 하고, 냄비 뚜껑과 테이블 등 소리를 낼 만한 물건은 뭐든지 두드려 시끄러운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거리 시위 대신 각종 소음으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겁니다.

밤이 되면 저항의 소리는 더욱 크게 울려 퍼집니다.

시민들은 발코니나 집 앞 도로에 나와 냄비와 깡통을 두들기고, 지나가는 차량들은 경적을 울려 호응합니다.

유명 팝송을 미얀마어로 개사한 민중가요를 부르며 촛불시위를 열거나 핸드폰 불빛을 촛불처럼 켜고 밤거리를 행진하기도 합니다.

1962년과 1988년 두 차례 쿠데타 당시 총칼로 유혈 탄압을 당했던 경험을 가진 미얀마 시민들이 비폭력 불복종 방식으로 항의의 뜻을 표하는 겁니다.

항의 시위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트위터 등 SNS에 미얀마를 도와달라는 의미의 해시태그와 게시물을 퍼트리며 도움을 호소합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쿠데타 반대의 표시로 세 손가락 경례와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 당의 상징색인 빨간 리본을 선택했습니다.

세 손가락 경례는 2012년 영화 '헝거 게임: 판엠의 불꽃'에 등장한 표현으로, 누리꾼들은 세 손가락이 선거, 민주주의, 자유를 뜻한다고 풀이합니다.

의료진에 이어 대학생과 교수들도 군정에 항의하며 세 손가락 경례와 빨간 리본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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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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