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폭설 피해 상황도 전해드립니다.
산간지역의 피해가 특히 심했는데,
강원도 고성에서는 폭설에 고립된 6가구를 구하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틀간 76.2cm의 폭설이 쏟아진 진부령 산간마을입니다.
하얀 눈밭 사이로 굴삭기가 들어가 쌓인 눈을 연신 퍼올립니다.
폭설에 고립된 주민들이 마을로 나올 수 있는 길을 뚫는 겁니다.
[이상국 / 강원 고성군]
"트랙터가 (눈에) 빠져서 지금 꼼짝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일러 기름이 떨어졌는데 지금 추워서 얼어 죽을 지경입니다."
오늘 중장비 7대를 동원한 대대적인 제설작업으로 이 마을 전체 142가구 중에서 6가구가 마지막으로
고립에서 벗어났습니다.
89살 노모를 모시는 아들은 어머니의 건강 걱정에 이틀간 밤잠을 설쳤습니다.
[김철영 / 강원 고성군]
"저희 어머니가 혈압이 높으시고 그러셔서 걱정을 많이 했죠. 그래서 밤에도 항상 트랙터 바깥에 대기해 놓고…"
마을로 통하는 길은 모두 뚫렸지만,
제설이 끝난 건 아닙니다.
마을 주민들이 보유한 트랙터들은 여전히 눈 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강경모 기자]
"중장비를 동원해 겨우 길을 뚫었지만,
차량 통행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 내린 눈은 습기를 잔뜩 머금은 '습설'이어서 제설도 쉽지 않습니다.
[이영호 / 강원지방기상청 기상사무관]
"습설의 경우 일반 눈에 2배에서 3배 더 무겁기 때문에 시설물은 붕괴 되기 쉽고 제설 작업도 더 어려울 걸로 생각됩니다."
곳곳에서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속초 대포항에선 1톤급 어선이 묵직한 눈더미를 버티지 못하고 침몰했고,
고성과 강릉에서도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무너지거나 파손됐습니다.
채널 A 뉴스 강경모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