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얀마 군경 또 무차별 총격…하루에 38명 사망" 外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한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어제는 사태 발발 이후 가장 많은 38명이 숨졌습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5만~6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에서, 일부 주를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폐지하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미얀마에서 어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재까지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어제 하루에만 미얀마에서 쿠데타 발발 이후 가장 많은 38명이 숨졌습니다.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쿠데타 이후 사망자가 50명을 넘었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미얀마에서는 군인과 경찰이,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사상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버기너 특사는 현 상황에 대해 "미얀마에서 진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SNS에는 열아홉살 여성이 총에 맞아 숨진 모습의 사진, 앰뷸런스에서 내린 구급요원들을 군인과 경찰이 마구 구타하는 동영상도 퍼졌습니다. 시위 상황을 보도한 내외신 기자 6명은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미얀마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얀마 국민의 염원이 폭력으로 꺾일 수는 없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또, 미얀마가 처한 현실을 두고 중국 톈안먼 광장과 비슷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 상황이 1989년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시민들을 중국 정부가 탱크와 장갑차로 무자비하게 진압하던 모습과 같다는 겁니다.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아세안'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폭력 자제'를 촉구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미얀마 군정은 오히려 국영TV를 통해 '군정이 임명한 외교장관이 아세안 회의에서 선거 부정을 알렸다'고 선전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총선 부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는 군부의 주장을 아세안 회원국들이 인정했다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한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측은 특사에 이어 각료를 자체적으로 임명하는 것을 비롯해 군사 정권에 맞서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중동지역 문제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연합 UN의 사법기관이죠, 국제형사재판소가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한 전쟁범죄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국제형사재판소 ICC가 팔레스타인 영토 내 전쟁범죄에 대해 공식으로 조사를 실시합니다. 지난 달 5일 ICC가 요르단강 서안을 비롯한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사법 관할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후속 조치입니다. ICC는 2019년 12월 전쟁범죄는 이스라엘이 장악하거나 사실상 장악한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 가자 지역에서 저질러졌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ICC는 지난 달 5일 팔레스타인이 로마 규정에 부합하는 '당사국' 지위를 갖고 있어 사법적 관할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로마 규정은 ICC 재판 회부를 위한 관할권 요건 등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요르단강 서안, 가자 지구는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점령한 곳입니다. 2014년 여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에서는 2천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또 2018년 3월 가자지구 분리 장벽 근처에서 이스라엘의 점령 정책을 규탄하는 시위가 시작된 뒤 팔레스타인 사람들 300여 명이 이스라엘군에 피살됐습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그동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살해하는 등 전쟁범죄를 저질러왔다며 국제형사재판소 ICC의 조사를 요청해왔습니다. 팔레스타인 측은 즉각 환영했습니다. 반면, 조사 대상이 된 이스라엘은 반유대적 성격의 위선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번에는, 미국 정치권 소식입니다. 지난 1월 발생한 의사당 난입 사태가 또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죠.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지시간 4일 다시 취임할 것이라는 가짜뉴스가 일부 극단주의자들을 중심으로 돌았습니다. 그러면서 의사당 침입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보안이 강화된 상태입니다. 미 의회경찰은 민병대 그룹이 4일 의사당을 침범하려는 계획을 보여주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경비를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의회경찰은 의원이나 의사당에 대한 잠재적 위협을 인지하고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위협은 의회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인증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던 지난 1월 6일 수천 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습격한 지 거의 두 달 만에 나왔습니다.
연방수사국 FBI에 따르면 극단주의자들 사이에서 '3월 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을 논의하는 일이 늘어났습니다. 본래 미국 대통령의 취임일은 3월 4일이었으나, 1933년 비준된 수정헌법 20조에 따라 1월 20일로 변경됐습니다. 그래서 1933년까지 취임식은 종종 3월 4일이나 그 무렵에 열렸습니다. 지난 1월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지금까지 약 300명이 기소됐습니다. 이 사태로 의회경찰을 포함해 5명이 숨졌습니다.
[앵커]
불상사가 더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소식 살펴볼까요. 미국에서는 일부 주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폐지했는데, 우려가 크다면서요.
[기자]
미국 텍사스주와 미시시피주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폐지했습니다. 두 곳의 주지사는 신규 확진자와 입원 환자의 감소 등 코로나19 확산세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백신 보급이 확대되는 점을 완화 조치의 이유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너무 성급한 조치였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전파력이 더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성급한 규제 완화는 변이가 창궐할 토대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효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폐지는 모든 미국인까지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