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어젯밤 노환으로 선종
지난 2월 입원했지만…수술·연명 치료 거부
선종 직후 각막 기증…신자들 "부모 잃은 마음"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인 정진석 추기경이 어제(27일) 선종했습니다.
어머니와 같이 따뜻했다는 정 추기경은, 마지막 순간에도 자신의 각막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투명한 유리관에 안치된 고 정진석 추기경은 하얀 제의를 입고 고요히 잠든 모습이었습니다.
추모 미사에 참석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정 추기경을 어머니와도 같이 따뜻한 분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 김수환 추기경께서 아버지였다면, 정 추기경님은 어머니와 같이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고, 우리를 품어주시고….]
정 추기경은 어젯밤 10시 15분쯤 서울 성모병원에서 노환으로 선종했습니다.
향년 90세입니다.
정 추기경은 지난 2월 심한 통증으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하지만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며 수술과 연명 치료를 거부했고, 2달여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후 장기기증에 서약한 정 추기경의 뜻대로 선종 직후 각막 기증이 이뤄졌습니다.
추모 미사에 참석한 신도 20여 명은 정 추기경의 선종 소식에 부모를 떠나보낸 심정이라며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권복주 / 신도 : 매년 세배를 드릴 정도로 추기경님의 사랑을 받았는데, 부모님을 잃은 마음에 애통한 심정이고 ….]
[서범석 / 신도 : 신자들에게 슬픈 날이죠. 추기경이 늘 바랐던 평화, 그리고 우리 민족을 위해서 기도해주셨는데, 그것이 하늘나라에 가서도 기도를 하실 거예요. 그게 꼭 이뤄지길 바랍니다.]
서울대교구장으로 치러지는 정 추기경의 장례는 주교좌 성당인 명동대성당에서 5일장으로 거행될 예정입니다.
YTN 신준명[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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