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어린이집 2곳에서 아동학대 의심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CCTV가 공개됐는데, 어린 아이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충격적입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가 누군가에게 밀쳐진 듯 바닥에 쓰러집니다.
교사는 아이를 벽으로 몰아세우더니 머리를 여러 차례 때립니다.
아이를 발로 찰 것처럼 위협도 서슴치 않고, 아이가 앉아있는 책상을 엎어버립니다.
아이 팔과 목 등에 상처가 있는 걸 이상히 여긴 부모가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하면서 이같은 학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어린이집 측은 피해 부모가 경찰에 신고한 뒤에야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교사를 해고했습니다.
부모는 어린이집이 학대 사실을 숨기기만 급급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원장이) 보조교사 투입 시킬 테니까 이 담임선생님(가해 교사)이랑 우리 아이 졸업 잘 시키자고 하셨고요,
다른 학부모님한테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고.
또다른 어린이집.
아이가 블럭을 떨어뜨리자 교사가 달려와 아이 얼굴을 마구 때립니다.
땅에 떨어진 불럭을 옆에 있는 아이들에게 던지는가 하면, 선반에 있던 장난감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칩니다.
겁을 먹은 아이들은 꼼짝도 하지 못합니다.
해당 어린이집은 포항시 정기점검에서 아이들을 방임, 학대한 정황이 확인됐고, 이에 부모들이 cctv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학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저는 맞벌이하는 입장이고, 데리고만 있어줘도 감사한 입장이니까 (잘해달라) 부탁하고 싶었지만, 그 말조차도 애한테 안 좋게 할까 봐…."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10세 미만 아동학대를 전담하는 경북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에 수사를 맡겼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