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숙원이었던 두 번째 도쿄 올림픽.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도쿄 올림픽은 “독이 든 성배”가 됐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내일 대장정을 마치게 되죠.
이제 시선을 도쿄에서 프랑스 파리로 돌려보겠습니다. 3년 뒤 다음 개최지인 파리, 시민들은 이번 도쿄 올림픽을 어떻게 지켜봤을까요?
<세계를 가다> 김윤종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32년 동안 파리를 상징했던 갈색 에펠탑 옆에 대형 구조물이 들어섰습니다.
금빛 도색 작업이 진행 중이고 보수 공사도 이뤄지는데 모두 7백억 원 가까이 투입됩니다.
"에펠탑은 코로나 봉쇄가 끝난 뒤 이렇게 다시 관광객을 받고 있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새 단장이 진행 중인 곳은 출입이 제한됩니다."
100년 만에 다시 파리에서 열리는 지구촌 축제.
경쟁도시들이 유치 의사를 철회하면서 파리는 사실상 부전승으로개최를 확정지었습니다.
[현장음]
"(올림픽 개최도시는) 2024년 파리, 2028년 로스앤젤레스입니다."
3년 뒤 센강에서 철인3종 경기가 열리고 잔디광장은 양궁경기장으로 미술관은 태권도 경기장으로 변신합니다.
“1998년 월드컵 경기가 열렸던 이곳은 현재 백신접종센터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3년 뒤 성화가 타오르는 주경기장으로 바뀝니다.”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천문학적인 비용을 조금이나마 줄이겠다는 겁니다.
팬데믹 속에 펼쳐진도쿄 올림픽의 실패를 지켜본 파리시민들은 착잡합니다.
[디디에/ 파리시민]
“파리올림픽은 생각보다 빨리 올 겁니다. 3년 후에는, 경기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호베흐토 / 파리시민]
"에펠탑이 황금빛이 되지만 많은 비용이 듭니다. (중략) 도쿄처럼 3년 뒤 파리에도 관중이 없을지도 몰라요."
이런 심리가 반영된 듯 최근 발표된 올림픽 로고가 데이팅앱처럼 보인다는 비아냥도 쏟아졌습니다.
내년 4월 대선에 올림픽을 활용하려는 마크롱 대통령은 세계 정상 중 유일하게 도쿄를 찾았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2024년 올림픽을 잘 준비해야 한다. 친환경 올림픽을 만들고 선수들을 잘 육성하고...”
이젠 '독이 든 성배'가 되어버린 올림픽 개최.
그래도 다음 하계올림픽이 감염 걱정 없는 축제가 되길 기대하는 마음은 한결 같습니다.
[나탈리/ 파리시민]
"파리는 아름다운 도시이고, 훌륭한 경기를 위해 힘을 낼겁니다. 고고고."
파리에서 채널A뉴스 김윤종입니다.
영상취재 : 이수연(VJ)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