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모차를 밀면서 달리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운동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방법이라는데요.
세계를 가다 최주현 특파원이 미국 엄마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미국 수도 워싱턴 D.C. 인근 공원.
운동복 차림의 여성들이 빙 둘러 서서 준비 운동을 합니다.
그런데 이들 근처에 유모차들이 서 있습니다.
여성들은 차례로 유모차를 밀며 달리기 시작합니다.
[제시카 / 3세 아들 엄마]
"육아와 운동을 병행하기 어렵잖아요.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달리면 2가지를 함께 할 수 있어요."
또 다른 주택가 공원에서도 유모차를 끌고 온 여성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습니다.
이들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겁니다.
[제니퍼 / 유모차 운동 프로그램 강사]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거나 짐을 싣고 달리면 맨몸으로 달릴 때보다 힘들어요. 운동 효과가 2 배 더 있어요."
아이를 돌보면서 동시에 건강 관리를 하려는 미국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스트롤러 조깅’, 유모차 달리기가 각광 받고 있습니다.
헬스 시설 비용은 물론 어린이집 같은 보육 시설 비용이 한 달에 우리 돈 200만원을 훌쩍 넘다보니 이를 아끼려는 겁니다.
[스테이시 / 2세 아들 엄마]
"저는 전업주부라서 아이들과 붙어있어야 해요. 보육 시설이나 헬스장에 가는 비용을 아끼고 싶었거든요.“
조깅에 특화된 유모차도 등장했습니다.
유모차 가운데 방향 전환이 쉬운 달리기 전용 유모차 인기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반 유모차보다 바퀴가 크고 두꺼워 달릴 때 안정감을 주고, 길게 뻗은 손잡이는 한손으로도 방향 전환이 가능합니다.
[로라 / 18개월 딸 엄마]
"일반 유모차로는 달리면서 조종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산책 외에 격렬히 움직이려면 이 큰 바퀴의 유모차가 필요했습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달리기용 유모차 입니다.
직접 이동해보면서 내부 흔들림은 어떨지 확인해보겠습니다.
벨트를 채운 인형이 다소 흔들리긴 하지만, 산책로 평지를 달리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사용 상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 소아과 학회는 아이의 목 근육이 충분히 발달한 생후 6개월 이후에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취재: 정명환(VJ)
영상편집: 이은원
최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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