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가오는 미국 대선에서 불법 이민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백 명씩 불법 이민자들이 몰려드는 미국-멕시코 국경 지대에 채널A가 직접 찾아갔습니다.
세계를 가다 워싱턴 최주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멕시코와 맞닿아 있는 미국 샌디에이고 제 2도시 출라비스타.
미국과 멕시코 국경 사이에 설치된 장벽입니다.
9m가 넘는 철제 장벽은 성인 남성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로 좁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체 국경 길이의 3분의 1을 넘을 정도로 깁니다.
장벽이 길고 높게 설치됐지만 이 장벽을 몰래 넘는 불법 이민자들이 하루에만 1만 명이 넘을 정도로 쇄도합니다.
무리하게 넘다가 추락해 부상을 입거나 심지어 죽기도 합니다.
[과테말라인 이민자]
"경제 위기와 폭력 사태를 피해 미국에 가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중남미뿐 아니라 아시아·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이민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브로커들이 SNS 등을 통해 샌디에이고를 비교적 안전한 불법 이민 루트로 알리다보니 이민 행렬이 급증한 겁니다.
[중국 불법 이민자]
"여기에서 경찰에 체포됐어요. 자유를 위해서 왔어요."
채널A가 현지 국경수비대와 현장을 함께 순찰했는데 긴급 무전이 쏟아집니다.
[현장음]
"적발된 이민자들이 지금 도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 뒤로 보이는 장벽 기준 왼쪽이 멕시코, 오른쪽이 미국인데 산세가 험하지만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약 50km 길이의 국경에 미군 등 2000명이 투입돼 하루 종일 감시하고 있지만 모든 틈새를 막긴 어렵습니다.
[앙헬 모레노 / 샌디에이고 국경수비대원]
"국경을 지킬 인력이 부족합니다. 순찰에 쓸 적절한 장비도 없어요."
불법 이민자 수용 시설은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수용 한계를 넘다보니 이들은 길거리까지 점령했습니다.
[누제 멘데즈 / 샌디에이고 시민(봉사자)]
"하루 600명 정도가 이곳에서 대기하고 있어요. 이들을 위한 장기적 지원책이 없어요."
불법 이민자들로 인한 범죄를 우려하거나 이들에게 일자리와 복지 혜택을 빼앗겼다고 여기는 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11월 미국 대선에서 이민 정책은 가장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1기보다 강경한 불법 이민자 단속을 약속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국경 통제 강화 방안이 담긴 행정조치를 검토하는 등 비교적 관대했던 국경 정책에서 선회하고 있습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취재: 정명환 (VJ)
영상편집: 유하영
최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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