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으니 보상해달라던 손님 알고 보니 사기꾼, 그것도 상습범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코로나 때문에 힘든 상인들 사기까지 쳐서야 되겠습니까.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손바닥에 놓인 작은 뼛조각.
지난달 한 남성이 포장해 간 만두에서 나온 이물질이라며 식당 주인에게 보낸 사진입니다.
남성은 이후 전화를 걸어 치료비를 요구합니다.
[식당 주인과 전화 통화]
"뼛조각 같은 게 나왔어요. 씹다가 치아 때운 데가 부러졌어요. 치료비가 9만 원 나온다고 해서"
주인이 치료를 받은 확인서를 요구하자 되레 협박합니다.
[식당 주인과 전화 통화]
"머리 아프니까 제가 식약처에 신고하고 인터넷에 글만 올리고 말겠습니다."
남성이 가게에 온 적 없다는 사실이 밝혀져 사기를 당하진 않았지만, 식당 주인은 한동안 마음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이석수 / 식당 주인]
뜨끔하죠. 날벼락 같고, 인터넷에서 올린다고 그러면 평도 안 좋고 그럴까봐. 아휴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그런데 남성이 협박한 건 이 식당만이 아니었습니다.
충북에서만 15개, 경남지역 12개 음식점이 이런 전화를 받은 겁니다.
일부 업주는 보상금 명목으로 남성에게 돈을 보냈습니다.
[사기 피해 업주]
"현금으로 결제를 한 걸로 믿고서 (보상금) 처리를 해드렸거든요."
큰돈을 요구했으면 의심부터 했겠지만, 대부분 10만 원 이하 소액이어서 별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남성을 경찰에 고발하고, 업주들에게 피해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안내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석수 / 식당 주인]
"힘든 자영업자들을 이런 식으로 교묘하게 협박해서 돈을 갈취하는 게 너무 괘씸하더라고요."
경찰은 연락처와 계좌번호 등을 토대로 남성의 신원을 특정하고 추적에 나섰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변은민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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