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율 4,600%'...가족·지인까지 협박한 대부업체 적발 / YTN

YTN news 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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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소액 대출 광고를 올리고, 연이율 4천%가 넘는 이자를 뜯어낸 불법 대부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금융권 대출이 힘들어진 사람들이 돈을 빌렸다가 큰 피해를 봤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불법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빌린 여성과 업체 직원이 주고받은 대화입니다.

돈을 갚지 않으면 명절 때 집안을 뒤집어 놓겠다는 협박과 함께 욕설을 퍼붓습니다.

피해자가 갚아야 할 원금은 20만 원.

업체 측은 이자로 50만 원을 더 내놓으라고 독촉했습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빌려준 뒤 법정 이자율의 수백 배를 뜯어낸 대부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넷 카페 등에 소액 대출 광고를 올리고, 연이율 4천%가 넘는 이자를 챙겼습니다.

돈이 급하지만, 금융권 대출이 힘든 사람들이 범행 대상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용직 노동자나 구직자를 비롯해 월급이 밀려 생활비가 필요한 직장인도 피해를 봤습니다.

[불법 대출 피해자 : 회사 급여가 3개월 동안 밀린 상태였고요. (금융권) 대출을 하려고 해도 계약직이고 프리랜서다 보니 대출받을 수 있는 게 없었고….]

대부 조직은 피해자의 가족이나 직장동료 등의 연락처를 모두 받아내고 나서야 대출을 진행했는데, 제때 갚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을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채무가 쌓이면 다른 대부업체를 소개해주기도 했지만, 실상은 같은 조직이었습니다.

[최해영 /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계장 : (돈을 못 갚으면) 조직 내 다른 조직원에게 돈을 빌리도록 해서 심지어 47번까지 대출이 이뤄지고 피해 금액이 2천만 원이 넘는 피해 사례도 있었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만 2백40명이 넘고, 대부 조직이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챙긴 부당이익은 2억5천만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총책 2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23명도 입건해 다른 피해자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대부업체가 주변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이번 같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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