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대장동 개발 관련 비리 혐의(배임 등)로 3일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정치 행사에 직원들이 참가하도록 종용했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3일 복수의 공사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있을 때 유 전 본부장이 직원들을 각종 행사에 참석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원한 공사 관계자는 “간부·직원들이 휴일이었던 2017년 1월 15일 대거 광주광역시로 내려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온라인 지지자 모임 ‘손가락혁명군’ 출정식에 참석했다”며 “아무런 지시가 없었다면 나를 비롯한 어느 누가 사적으로 거기에 갔겠느냐”고 말했다. 이 지사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준비 중이었다.
실제 2017년 1월 20일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에선 “성남도시개발공사만이 아니라 산하 단체들도 버스를 동원해 갔다. 자발적으로 갔다고 하겠지만 (직원 입장에선) 불이익당할까 봐 눈치를 안 볼 수 없었을 것”(새누리당 소속 안광환 시의원)이란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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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23일 성남시장 재선을 준비하던 이 지사가 동서울대 국제교류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을 땐 참석뿐 아니라 책 구매를 종용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직 공사 관계자는 “휴일이었는데 가서 책을 사라고 해서 구입하고 돌아왔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같은 지시가 전부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정치인 행사 참여는 수사 대상이 아니어서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하준호·석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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