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국, 유엔 인권이사회 복귀…"중국 인권에 초점" 外
[앵커]
미국이 유엔 인권이사회에 정식으로 복귀합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탈퇴한 지 3년 6개월만으로, 중국의 인권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다루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보건당국의 자문기구가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미국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다시 활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중국의 인권 문제를 가장 먼저 다루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트럼프 행정부 시절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탈퇴한 미국이 3년 반 만에 정식 복귀합니다. 미국을 포함한 18개국이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투표를 통해 차기 이사국으로 선출됐습니다. 미국은 내년 1월부터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3년 임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2018년 6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인권이사회를 가리켜 "위선적이고 자기 잇속만 차리는 조직"이라고 비난하며 전격 탈퇴했습니다. 당시 미국은 인권을 탄압하는 중국이 인권이사회에 가입한 것에도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직후였던 지난 2월 미국은 옵서버 자격으로 인권이사회에 다시 발을 들였고 이번 표결에 따라 내년부터는 47개 이사국 중 하나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습니다.
미국은 유엔 인권이사회에 복귀하기 무섭게 중국을 겨냥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사국으로서 맨 처음 우리는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중국 등 상황이 절박한 곳들에서 달성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3년 가까이 미국이 자리를 비운 사이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끌어올린 중국을 견제하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중국은 벨라루스, 베네수엘라 등 우방국들을 내세워 홍콩, 신장 위구르, 티베트 등에서 제기된 인권침해 논란과 관련해 자국을 옹호하는 성명을 유엔 인권이사회에 돌리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내년부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미국과 중국이 충돌이 예상됩니다. 또, 미국이 북한 인권 문제에 어떤 목소리를 낼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앵커]
이처럼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 '트럼프 행정부 지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세계무역기구 WTO에 대한 입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소식도 있네요.
[기자]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세계무역기구 WTO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미국은 그간 WTO의 분쟁 해결 절차가 공정하지 않다며 반발해왔습니다. 그런데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WTO가 분쟁 해결 과정에서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며 논란이 많은 소송과 같은 꼴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더 유연한 WTO를 만들고 전체적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을 바꾸며, 투명성과 포괄성을 개선하고, 심의 기능을 복원한다면 이 기구를 개혁하는 데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WTO의 분쟁 해결에서 대법원 역할을 하는 상소 기구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기능이 정지된 상태입니다. 규정상 판사 격인 상소 위원 3명이 분쟁 1건을 심리하는데, WTO에 불만을 품은 미국의 보이콧으로 후임 인선이 막히면서 위원 정족수 부족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 전쟁' 상대국인 중국이 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활용해 여러 혜택을 받았다면서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명해왔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경제 소식 살펴보겠는데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자]
국제통화기금 IMF는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습니다. IMF는 국제통화금융위원회 회의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망 교란 속에 이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IMF는 세계 경제가 회복하고 있지만, 국가 간 차이도 있다면서 정책 초점을 위기 대응에서 성장 촉진, 재정의 장기 지속 가능성 쪽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또 중앙은행과 관련해 물가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검토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다만 현재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비롯된 요인들과 연관된 것임을 의식한 듯 '일시적인 것'이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예상치를 벗어날 위험이 구체화할 경우 적절히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월가에서 불황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스태그플레이션 등 경제의 불확실성 우려가 최근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줬다고 보도했습니다. 올해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 등이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최근 이 같은 추세가 꺾였다는 겁니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건 물가 상승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4%나 올랐습니다. 특히 투자자들은 최근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유가 동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은 유가 파동과 연관되는 경우가 잦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보건당국의 자문기구가 모더나 백신의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했습니다. 화이자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 FDA의 자문위원회가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의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했습니다. FDA 자문위원회는 모더나 백신 2차를 맞은 지 최소 6개월이 지난 65세 이상 고령자, 기저질환이나 직업적 특성으로 감염 고위험군인 사람들에게 정규 투여량의 절반을 부스터샷으로 맞히라고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화이자뿐만 아니라 모더나 백신을 두 차례 맞은 사람 가운데 고령자와 고위험군도 부스터샷을 맞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앞으로 FDA가 자문위 권고를 바탕으로 모더나의 부스터샷에 긴급사용을 승인하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접종을 권고하는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자문위의 접종 권고 결정은 순탄하지 않았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