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초·중생 유입 급증…'자사고 폐지' 풍선효과?
[뉴스리뷰]
[앵커]
올해 서울 강남, 서초구 같은 이른바 명문 학군으로 초등생과 중학생 순유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2025년까지 자율형사립고를 폐지하기로 한 결정에 따른 풍선효과일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서울 강남·서초구에 전입에서 전출을 뺀 '순유입' 초등학생 수는 1,800여 명입니다.
2019년의 1천여 명에 비해 70% 넘게 급증한 것으로, 서울 전체에서 초등학생이 2,300명 가까이 줄어든 것과도 다른 모습입니다.
목동이 포함된 양천구는 2019년 498명에서 올해 917명으로 같은 기간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중학생에서도 나타납니다.
같은 지역의 중학생 순유입 수 역시 재작년 182명의 2배에 달하는 361명으로 늘었습니다.
올해 서울대 합격자 513 여명 가운데 강남, 서초, 양천구가 222명인 점을 감안하면 소위 진학 명문으로 불리는 지역으로 초등·중학생들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2025년까지 자사고를 일괄 폐지하기로 한 정책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합니다.
"자사고가 없어진다고 가정하면 결국은 좋은 학교라고 하는 개념은 강남 8학군밖에 안 남잖아요. 강남으로 갈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
이런 인식은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나타납니다.
한 대학교 연구팀이 서울 지역 학부모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사고 폐지 이후 강남과 다른 지역의 교육 격차가 커진다고 답한 학부모는 전체의 70%에 달했습니다.
자사고 폐지는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 경감 등을 위해 도입됐지만, 교육의 다양성을 해치고 자칫 지역 간 교육 격차만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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