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복권 판매량이 역대 최고인 6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코로나19 불황 탓에 복권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연결짓기 쉬운데, 과연 그럴까요?
강정규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로또 1등 당첨자가 45번이나 나왔다는 '복권 명당'
평일 낮에도 장사진이 펼쳐집니다.
[권택문 / 서울 서계동 : (얼마나 기다려서 복권 사신 거에요?) 오늘은 사람이 별로 없네요. 어떨 땐 저쪽까지 줄을 서 가지고 15분 이상 기다리고….]
[송숙자 / 서울 우이동 : 작년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더 힘드니까 사람들이 여기에 더 의존하게 되겠죠.]
복권 판매량은 지난해 5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3조 원에 육박해 또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울 전망입니다.
흔히들 복권을 술·담배와 함께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으로 꼽곤 합니다.
그런데 연도별 복권 판매 실적을 직접 찾아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복권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4%로 오히려 곤두박질쳤고,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가 한반도를 강타한 2009년엔 3.1%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차라리 새로운 복권 상품이 나왔을 때 판매량이 급증하는 경향이 더 뚜렷합니다.
대표적으로 2003년 로또 열풍! 무려 300% 넘게 뛰어올랐습니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정상영업이 어려웠던 카지노·경마·경륜 등 사행산업의 수요가 복권에 몰린 탓도 있습니다.
[이연호 / 충북대 경제학과 교수 : 정부에서 관리하는 합법적인 사행산업 7개가 있는데, 그 총량이 정해져 있어서 일종의 대체관계나 보완 관계가 있을 수 있어요. 풍선 효과라고 일반적으론 얘기하는데요.]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 7대 사행산업의 매출액 총액은 전년 대비 -43.2%를 기록했는데, 유일하게 복권만 13% 증가했습니다.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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