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성인 61% "노력해도 못올라가"…끊어진 '계층 사다리'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이제는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은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적 계층 이동이 어렵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절반 이상은 자식 세대에서도 계층 이동이 쉽지 않다고 보면서, 우리 사회의 '수저 계급론' 인식을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김수민 시사평론가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흙수저, 금수저, 이런 말들이 이젠 참 뿌리 깊게 자리 잡았는데요. 어제(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요. 노력하면 본인 세대에서 사회적 계층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 경우는 25.2%에 그쳤습니다. 반면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60.6%로 나타났고요. '모르겠다'가 14.2%였습니다. 노력하면 오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계층 사다리'가 끊겼다는 인식이 예전보다 커진 것 같아요?
그러면 자녀에게는 기대를 걸 수 있을까 싶은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자식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본 사람은 29.3%였고요. '낮다'고 본 사람이 53.8%로 가장 컸고, '모르겠다'는 답변이 16.9%였습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내 자식 공부만 잘 시키면 개천에서도 용이 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단 말이죠? 이 희망까지 줄어들게 한 가장 큰 원인,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그런데 사회·경제적 지위를 상, 중, 하로 나눠봤을 때, 자신이 '중'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58.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요. '하'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8.5%였습니다. '중간은 간다'는 인식이 많은 점이 눈에 띄거든요?
반면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7%에 불과했는데요. 실제로 높은 사회적 지위에 있더라도, 스스로의 자산이나 위치를 오히려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봐야 할까요?
특히 자기 스스로 상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계층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긍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고요. 반면 본인이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이들 대다수는 미래를 부정적으로 내다봤습니다. 계층 이동 가능성을 바라보는 온도차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대목인데요?
가계 상황도 짚어보면요. 가구주 가운데 소득에 '여유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1.9%, 10명 중 1명 수준에 그쳤고요. '적정하다'고 답한 사람은 30.2%, '여유가 없다'고 답한 사람이 57.9%로 절반을 훌쩍 넘겼거든요. 코로나19 유행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연령대별로 보면 소득 수준에 여유가 있다고 응답한 비중이 40대에서(15.0%) 가장 높았고요. 60세 이상(8.9%)에서 가장 낮았습니다. 노년세대의 빈곤 문제도 반영된 결과라고 봐야 할까요?
내년에는 좀 더 나은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누구나 안고 있을 텐데요. 하지만 통계를 보면 '내년 가구 재정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은 23.5%에 그쳤고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답이 55.1%, 오히려 더 나빠질 거라는 전망이 21.4%로 나타났습니다. 내년을 기다리는 기대감이 그리 크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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