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동포 1세대 영주귀국…"꿈에 그린 고국 품에"
[앵커]
일제 강점기 시절에 떠밀려 사할린으로 강제 이주한 동포 1세대와 그 가족들이 영주 귀국했습니다.
올해 1월 시행된 사할린 동포 지원 특별법이 적용된 첫번째 사례로, 다음 달 10일까지 모두 260명의 사할린 동포들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보도에 임혜준 기자입니다.
[기자]
한가득 짐을 밀며, 한 손에는 태극기를 흔들어 보입니다.
사할린 동포와 가족들, 91명이 한국에 영주 귀국했습니다.
지난 1월 시행된 사할린 동포 지원 특별법 적용 첫 대상자들입니다.
평균 연령 88세.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으로 어린 나이 떠밀려 이주한 뒤 70년이 지나 고국에 돌아왔습니다.
"한국이 고향이 그리워서 밤 12시나 3시 라디오 방송을 들었어요. 공항에 한국 깃발이 휘날리는 것을 보니까 정말 반가웠어요. 눈물이 났지요."
긴 세월 설움과 감격이 교차한 눈물이 터져 나옵니다.
영주 귀국 사업에 따라 1990년부터 약 4,400여명의 사할린 동포와 가족이 모국으로 돌아와 정착했습니다.
그동안은 인도적 차원으로 이뤄지던 사업이었는데, 특별법 시행으로 이제는 법령으로 이들의 이주를 돕고 지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91명을 시작으로 다음 달 10일까지 모두 260명의 동포들이 순차적으로 귀국할 예정입니다.
코로나 격리 기간이 끝나면 이들은 인천과 안산 등에 터를 잡고, 정부는 초기 정착 비용과 임대주택 등을 지원합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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