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최초 영화감독 박남옥을 아시나요?…뮤지컬 '명색이 아프레걸'
[앵커]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의 삶을 조명한 뮤지컬이 막을 올렸습니다.
전후 열악한 환경 속, 여성 감독으로서의 치열한 삶을 재조명했는데요.
정다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내가 할랍니다 그거, 전쟁 미망인 영화!"
한국전쟁 직후 격동의 시절, 포대기에 아기를 들쳐업은 여성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집 앞마당을 세트장으로, 스태프들의 끼니까지 책임지며 꿈을 향한 힘겨운 여정을 이어갑니다.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 박남옥의 삶을 그린 뮤지컬 '명색이 아프레걸'이 막을 올렸습니다.
아프레걸은 전후 새롭게 등장한 여성상을 일컫는 당대 신조어로, 봉건적 관습을 거부한 주체적인 여성을 가리킵니다.
극은 실제 영화 '미망인'의 장면들과, 당대의 통념을 이겨낸 박남옥의 삶을 교차시키며 오늘날의 예술계에도 긴 여운을 남깁니다.
"그런 분이 있었기에 지금 영화계에도 여성 감독이 많아졌고, 저희도 여성으로서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이렇게 당당하게 무대에 설 수 있지 않나…"
다만 당시의 성차별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기보다는 인간 박남옥 자체에 집중합니다.
"그냥 한 사람이 어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좇아가는 그런 이야기니까요, 남성분들이 오셔도 재밌게 보고 가실 거 같아요."
전후 영화계를 재조명하며, 국립극장의 3개 단체인 창극단, 무용단, 관현악단이 10년 만에 의기투합한 이번 공연은 이번 달까지 관객과 만납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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