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물가 폭등 시위에 비상사태…'독재' 불만 폭발

연합뉴스TV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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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물가 폭등 시위에 비상사태…'독재' 불만 폭발

[앵커]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연초부터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전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내각은 총사퇴했습니다.

장기독재와 경제난으로 누적된 불만이 연료 가격 폭등을 계기로 터져 나왔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성난 시민들이 시청 청사로 몰려들었습니다.

곳곳에서 총소리가 들려오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청사 출입문 부수며 건물 안으로 난입합니다.

지난 2일 카스피해 연안 망기스타우주에서 시작된 시위는 카자흐 전역으로 확산했고, 그 중에서도 최대 경제도시 알마티에서 가장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새해 들어 일부 지역에서 LPG 가격이 2배로 인상된 데 대한 항의성 시위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커진 겁니다.

시위대는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고, 대통령 관저 등을 점령했습니다.

방송국은 물론 상점과 건물도 방화, 약탈 등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공항에도 시위대가 몰려들어 공항 운영이 중단되며 한국에서 출발한 한국인 승객 등 70여 명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아스카르 마민 총리가 이끄는 내각이 총사퇴했고,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또 국제 테러리스트와 음모자들이 시위 배후에 있다고 보고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집단안보조약기구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요청했습니다.

"폭력적인 시위대는 높은 수준의 조직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제적 동기를 가진 음모자들이 시위를 철저히 계획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시위는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 세력의 장기 독재, 코로나 등으로 악화한 경제난에 대한 국민의 누적된 불만이 에너지 가격 인상 사건을 계기로 폭발한 것이란 지적입니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지난 1991년부터 2019년까지 근 30년 동안 장기집권한 뒤 물러났으나 그 뒤로도 안보회의 의장직을 유지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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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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