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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 "금반지 팔아도 식재료 못 사"…상하이 물가 폭등

연합뉴스TV 202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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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 "금반지 팔아도 식재료 못 사"…상하이 물가 폭등

[앵커]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19일째 도시가 봉쇄된 중국 상하이에서는 당국의 지독한 방역 정책에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봉쇄 장기화에 따른 파장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데요.

베이징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생필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하이에서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상하이의 봉쇄가 시작된 게 지난달 28일부터입니다.

도시를 동서로 나눠 각각 4일씩, 총 8일만 봉쇄한다는 게 애초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약없이 봉쇄가 길어지면서 SNS에서는 식재료와 같은 생필품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판매상들의 폭리에 대리구매 바가지요금까지 더해지면서 상하이 물가도 폭등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당국이 폭리 행위를 엄단하겠다는 경고도 먹히질 않고 있습니다.

"금반지를 팔아야 식재료를 장만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상하이에서 코로나 사태가 계속된다면 월급을 2만위안 받아도 폭등하는 물가를 감당하지 못할 것입니다. 돈을 주고도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매일매일 사둬야 합니다."

SNS를 보면 "격리보다도, 치솟는 물가보다도 더 견디기 힘든 것은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른다는 것"이란 얘기가 올라옵니다.

봉쇄 19일째. 상하이의 하루 신규감염자 수는 어제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2만 3,000명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중국에서는 "코로나에 감염되는 것보다 봉쇄 때문에 죽겠다"는 말이 나온다고요?

[기자]

최근 중국 SNS에 올라온 게시물입니다.

'상하이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목록'이란 제목의 이 게시물은 봉쇄조치 이후 숨진 사람들의 사연이 적혀 있습니다.

투석 환자나 암환자 등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거나 우울증 등을 앓다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들이 적혀 있습니다.

두살짜리 아들을 둔 남성이라든지, 20대 대학생도 포함돼 있습니다.

봉쇄 조치로 오랫동안 부모를 볼 수 없었던 14살 어린이가 건물에서 뛰어내려 숨진 사례도 있습니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자신들이 직접 겪은 일이라는데, 이렇게 올라온 글들은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70여건이었던 게시물은 오후들어 100건까지 늘었습니다.

[앵커]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입장은 변함이 없는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역의 고삐를 풀 수 없다"는 입장을 재천명했습니다.

그런만큼 방역정책 노선이 당장 바뀔 가능성은 낮아보이는데요.

이런 가운데 상하이 군 병원의 부원장을 지낸 한 감염병 전문가는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일반 환자들의 피해가 오미크론 피해를 훨씬 초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당국이 보다 과학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요.

상하이에서 발생하는 비전염병 환자의 사망에 주목하고, 코로나 감염자의 자택격리를 허용하라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요, 중국의 코로나 관련 통계를 두고 믿을 수 없다. 의심이 된다는 보도도 나온다면서요?

[기자]

최근 중국의 코로나 확산세가 2년 전 우한사태 때보다 심각하다는 평가인데요.

다른 나라와 비교해 현격하게 낮은 치사율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중국에서는 지난 6주 동안 38만 6,000명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는데, 13일까지 사망자는 단 2명으로 감염자 10만명당 0.5명의 치사율을 보였다는 겁니다.

사망자는 모두 지린성에서 나왔고, 최근 확산세가 심각한 상하이에서는 아직까지 사망자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사망률은 코로나19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는 게 불룸버그의 지적인데요.

65세이상 인구의 95%가 백신 접종을 마친 뉴질랜드에서도 치사율이 10만명당 5명에 달했는데요.

이와 비교하면 60세 이상 백신 접종률이 81%에 그친 중국의 치사율은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셈입니다.

홍콩의 사례를 봐도 중국의 코로나 치사율은 이상하리만큼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인데요.

중국의 코로나19 정보 공개에 대한 의구심도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빠르게 중국화 되어가는 홍콩 소식도 살펴보겠습니다.

다음 달 열리는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친중국 성향 인사가 사실상 당선된 것과 마찬가지라면서요?

[기자]

홍콩에서는 6월 말 임기를 마치는 캐리 람 홍콩장관의 후임을 뽑기 위해 다음 달 8일 선거가 치러집니다.

어제(14일) 저녁 후보 등록이 마감됐는데, 람 장관의 2인자였던 존리 전 정무부총리가 유일하게 등록했습니다.

선거는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없는 간접선거 방식으로 치러집니다.

1,454명의 선거위원 가운데 과반 이상의 득표를 얻으면 당선이 되는데, 이미 후보 등록전 과반을 훌쩍 넘는 786명의 지지를 확보했습니다.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겁니다.

1977년 경찰에 입문한 존리 후보는 2017년 보안장관에 임명돼 2019년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했고, 지난해 6월 정무부총리가 됐습니다.

대표적 강경파로 꼽히는 그가 행정수반이 되면 홍콩이 경찰국가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데요.

존리 후보는 중국 정부가 주도해 만든 홍콩 국가보안법 외에도 자체적인 국가보안법 제정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 진영을 더욱 압박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정부도 존리 후보의 국가안보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높이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앞서 빈과일보와 입장신문 등 홍콩의 대표적 반중 매체들이 폐간한 가운데 홍콩 기자협회도 최근 해산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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