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에서 난 대형 산불의 큰 불길이 사흘 만에 잡혔습니다.
강풍을 타고 무섭게 확산하면서 산림 당국이 헬기 40대를 동원해 가까스로 진화에 성공했는데요.
축구장 560개 면적의 아까운 산림이 피해를 봤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뻘건 불꽃이 산을 집어삼키고, 희뿌연 연기가 앞을 가립니다.
산불이 지나간 자리는 잿더미로 변했고, 땅 아래 낙엽은 아직도 불씨를 품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본 모습은 더 처참합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긴 띠를 이루며 맹렬한 속도로 퍼져나갑니다.
몸만 간신히 빠져나온 주민들은 속이 탑니다.
[김동시 / 경북 영덕군 주민 : 밤새도록 잠을 못 잤어요. 신경도 쓰이고, 마을이 혹시 어떻게 되었나 싶어서 밤새도록 뜬눈으로 지새웠습니다.]
큰 불길은 36시간이 지나서야 잡혔습니다.
헬기 40대와 인력 2천700여 명이 투입됐지만, 진화가 쉽지 않았습니다.
[문현철 /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장 : 강풍과 지형 그리고 산에 쌓여있는 낙엽층 때문입니다. 오늘처럼 이렇게 건조하고 강풍이 많이 부는 날에는 공중진화를 해도 재발화가 반복되는….]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근 마을 주민 9백여 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또 축구장 560개 면적에 해당하는 400㏊의 산림이 피해를 봤습니다.
산림 당국은 열화상 드론 등으로 불씨를 탐지하며 재발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철우 / 경상북도지사 : 주불은 잡았지만, 잔불 정리가 더 중요합니다.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산불 특수진화대를 중심으로 우리 공무원과 군인들 모두 힘을 합쳐서 잔불을 최대한 정리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소방 당국은 과수농가 등에서 쓰는 반사 필름이 전신주에 걸려 불꽃이 일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 감식반은 진화가 마무리된 이후 추가 조사를 벌여 결론을 내놓을 방침입니다.
YTN 허성준입니다.
YTN 허성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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