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 업체에 팔린 간송 국보…거래 과정은 의문
[앵커]
경매에 나와 화제를 모았던 간송의 국보 '금동삼존불감'이 암호 화폐 투자자 모임에 팔렸습니다.
이 업체는 유물로 대체불가능토큰, NFT 발행 등의 사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데, 거래 과정이 석연치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경매에 나왔다 유찰된 간송미술관의 국보 '금동삼존불감'이 외국계 암호 화폐 투자자 모임에 팔렸습니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헤리티지 다오'가 불감을 구매했다"며 "재단은 불감을 기탁받아 영구 관리하고, 소유권의 51%를 기부받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오는 가상화폐로 투자금을 모아 미술품 등을 공동 구매하는 온라인 투자자 모임으로, 이런 단체가 국보를 사들인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문화계에서는 유물의 거래 액수도 공개되지 않은데다, 사들인 뒤 지분을 다시 기부하겠다는 부분도 석연치 않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화재 지분을 주식처럼 나눈다는 게 생경하고, 재단과 단체가 문화재를 공동 소유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다오가 문화재의 가치에 주목했다기보다 대체불가토큰, NFT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보가 이용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NFT라는 걸로 이어질 텐데 과연 유물이 우리 미술사 연구 입장에서는 NFT를 과연?…우린 실견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요."
일각에선 다오가 간송재단에 소유권을 일부 넘기는 대신 유리한 사업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
금동삼존불감을 둘러싸고 어떤 사업을 펼치든 간에 간송의 후손이 선대의 정신을 살리지 못한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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