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이 올해 첫 증손주를 봤습니다.
4세대인 새끼 곰이 발견됐는데, 지리산 반달곰 가족 숫자도 79마리로 늘었습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면지 인근에 설치된 무인센서 카메라에 봄나들이 나온 반달가슴곰 가족이 잡혔습니다.
새끼 곰이 엄마 등에 올라타 연신 재롱을 부립니다.
다음 날엔 나뭇가지를 붙잡고 힘자랑을 해봅니다.
아직 몸의 균형을 잡는 게 익숙지 않은 듯 벌러덩 아래로 미끄러집니다.
빨리 따라오라는 엄마의 신호에 있는 힘껏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지난 2004년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RF-05의 첫 증손주가 탄생했습니다.
성별은 아직 미확인 상태입니다.
엄마는 4살 된 KF-94로, RF-05의 손녀입니다.
증조할머니인 RF-05는 2004년 지리산에 방사된 최초 6마리의 개체 가운데 한 마리로 올해도 새끼를 낳는 놀라운 번식력을 과시했습니다.
올해 18살로 사람 나이로 70대에 해당하는 고령 반달가슴곰이 새끼를 낳은 건 흔치 않은 사례입니다.
[송형근 /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 KF-94 개체가 출산한 새끼는 지리산에서 태어난 4세대 개체로 국립공원 내에서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지리산과 덕유산, 가야산 일대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은 올해 태어난 5마리를 합해 79마리로 추정됩니다.
국립공원 측은 반달가슴곰이 활발하게 활동할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탐방객들이 지정된 정규 탐방로를 이용해 주길 당부했습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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