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꽉 잡았네"…극장가 다크호스 '육사오'
[앵커]
코미디 영화 '육사오'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예상 밖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작비 50억원 안팎의 중소형 영화가 대작 못지않은 힘을 자랑하는데요.
비결을 박효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우연히 1등 당첨 로또를 주운 말년 병장. 행복도 잠시, 로또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리고, 남한 군인들은 로또를 되찾기 위해 북으로 향합니다.
1등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소동을 그린 '육사오'가 극장가 다크호스로 떠올랐습니다.
개봉 초기 '헌트'에 밀려 2위로 출발했지만 "재밌다"는 입소문을 타고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습니다.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 등 젊은 배우들의 균형 잡힌 연기에 곳곳에 버무려진 웃음 요소가 더해져 객석에선 간간이 폭소가 터집니다.
"웃기기 위해 웃기려고 하지 말자. 일단 최대한 몰입하고 상황의 진정성을 갖다 보면 관객들이 동화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2000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를 영리하게 패러디한 장면도 웃음을 더합니다.
남북의 병사가 철책을 사이에 두고 만나거나, 용변이 급한 병사의 사연 등인데, 감독은 이런 의미를 담았습니다.
"남과 북의 평화의 로또, 그런 의미가 됐으면 좋겠어요. 저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배우면서 자랐지만, 젊은 세대에게 통일이라는 게 먼 의미잖아요."
올여름 수백억 원대 대작이 줄줄이 흥행 부진에 빠진 가운데, 제작비 50억 원대의 중소형 영화의 선전은 예상 밖의 일.
유명 감독 유명 배우를 떠나, 확실한 강점만 있다면 관객은 든다는 사실을 새삼 증명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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