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플레 공포…뉴욕증시 2년만에 하루 최대 폭락
[앵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뉴욕증시가 2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뉴욕에서 강건택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주저앉았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4%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3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6% 각각 폭락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3대 지수 모두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11일 이후 하루 최대폭 하락입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전년 동월보다 8.3%, 전월보다 0.1%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당히 웃돈 것이 기폭제가 됐습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6.3%,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이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하고 장기화할 수 있다는 공포와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 연준이 더욱 강경한 통화긴축 정책을 펼 것이라는 관측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겁니다.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3연속 0.75%포인트 금리인상, 즉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더욱 높아졌습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됐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인사들은 최근 공개 발언을 통해 잇따라 인플레이션 억제에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며 긴축적인 통화정책 유지 필요성을 부각한 바 있습니다.
"(장기간 인플레이션은) 대중들로 하여금 높은 인플레이션을 표준으로 생각하게 하고 그것이 지속될 것이란 예측을 하게 만듭니다. 이것이 물가 안정을 더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선 끝까지 (강력한 정책을) 지속해야 합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을 다소 회복하던 조 바이든 행정부는 다시 고개를 든 인플레이션 우려의 정치적 파장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연합뉴스 강건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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