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정상화 난항…조선·자동차·건설 피해 확산 우려
[앵커]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고로는 살려냈지만, 철강 제품 생산 정상화까진 아직 기약이 없습니다.
철강산업 역사상 전례 없는 피해로 이 곳에서 철강재를 납품받는 조선, 자동차, 건설업까지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장현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 내부 곳곳은 진흙탕입니다.
추석 연휴마저 반납하고 진행된 복구 작업으로 고로의 불씨는 모두 살려냈지만, 뿜어낸 쇳물을 처리할 후속 공정 정상화는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반제품인 슬라브는 생산이 재개됐지만 이를 가열해 원하는 모양으로 만드는 열연 2공장의 경우 정상화에 최대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선과 자동차, 기계, 건설까지 철강 제품을 납품받는 산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모처럼 수주 호황을 맞은 조선용 후판은 물론, 자동차용 강판, 건설과 기계용 철강까지 물량 부족 문제가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만 공급하고 있는 철강 제품 세 종류 가운데, 전기강판은 가전제품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제품입니다.
매출 손실도 하루 500억원씩 늘어나 최대 수천억원대에 이를 수 있습니다.
정부는 긴급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산업계 철강 공급 안정화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수급상황·수출입 영향 등을 상시 점검하며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금주 중 민관 합동 철강수급조사단을 구성할 예정이며 수급상황에 적기 대응하도록 할 것입니다."
포스코도 반제품 슬라브를 광양제철소로 옮겨 가공하거나 광양제철소 설비를 포항제철소로 가져오는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업계 전반의 생산 차질과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불똥이 튈 수 있어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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