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만남 전부터 느껴졌던 정상회담을 둘러싼 한일간의 온도차는 만남 이후까지 이어졌습니다.
같은 만남을 두고, 우리는 약식 회담이라고 표현했고, 일본은 비공식적인 간담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조심조심하는 일본 분위기, 김윤수 기자가 이어갑니다.
[기자]
[김성한 / 국가안보실장]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2019년 12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약식 회담을 개최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약식 회담이라고 표현한데 반해, 일본 정부는 '간담'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사전에 의제를 정하지 않은 비공식 대화임을 강조한 건데 이미 예견됐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하락세인 가운데 보수 지지층 이탈을 우려해 한국과 거리감을 두겠다는 메시지라는 겁니다.
[기미야 다다시 / 도쿄대 교수(한일 관계 전문가)]
"지지율이 떨어진 기시다 정권으로서는 (한일 현안에) 아무런 성과 없이 만나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지에서는 "윤 대통령이 더 말을 많이 했다"며 한국이 더 적극적이었다고 강조한 보도도 나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양국 정상이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협상 테이블 위에 처음 올린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앞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박진 외교부장관은 민간 기금 활용안 등 민관협의체에서 논의 중인 구체적 해법을 일본 측에 전한 바 있습니다.
일본 정부도 '먼저 해법을 가져오라'는 식의 맞대응을 자제하며 한국을 자극하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 일본 관방장관]
"'간담'을 한국에선 '약식회담'으로 부르는데, 의미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주 도쿄서 열리는 아베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하는 한덕수 국무총리도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을 조율 중인 가운데 꽉막힌 한·일 관계가 바뀔 지 주목됩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장세례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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