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김건희 여사 의혹을 제기한 방송 프로그램이 논란이죠.
네. MBC PD수첩인데요.
김 여사와 닮은 '대역'을 쓰면서 고지를 안 해 논란입니다.
어제 방영됐는데요.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보도하는 내용이었는데, 일부 장면이 문제가 됐습니다.
Q. 이 장면이에요. 검은 옷을 입은 저 여성이 김건희 여사는 아닌 거죠.
네. 김 여사의 과거 사진을 배경으로 대역이 걸어가고 화면에는 표절, 허위 등의 자막이 나타나는데요.
Q. 얼핏 보면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화면 어디에도 재연이라는 표시가 보이지 않죠.
방송심의 규정에 따라 시사 프로그램에서 대역을 사용할 경우 고지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은 겁니다.
논란이 되자 PD수첩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돌린 뒤 '재연'이란 자막을 넣어 수정했습니다.
Q. 지난 순방 때 자막 사건도 있어서 더 논란인데요. MBC 입장이 나왔습니까?
네. MBC는 "사규상의 '시사, 보도 프로그램 준칙'을 위반한 사항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부적절한 화면 처리로 혼란을 끼쳤다"고 사과했는데요.
국민의힘은 "대통령 부부를 흠집 내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언론이기를 포기한 최악의 행태"라고 비난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이게 아닌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좀 난처한 표정이네요.
민주당이 농민 목소리를 듣겠다며 자리를 마련했는데요.
참석한 농민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보시죠.
[김남국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국민 발언대의 첫 목소리를 다 함께 경청해주시길 바랍니다."
[엄청나 / 전국쌀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 (오늘)]
"더불어민주당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엄청나 / 전국쌀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 (오늘)]
"하지만 안타깝게도 농민들은 아직 더불어민주당을 신뢰하기에 어려운 형편이 있습니다."
[엄청나 / 전국쌀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 (오늘)]
"역대급 쌀값 폭락 원인을 제공한 것이 문재인 정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엄청나 / 전국쌀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 (오늘)]
"2019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이 문제의 도화선을 제공한 것이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첫날이라 또 처음이라 매우 어색하고 또 혼란스러운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나중에는 정리를 좀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Q. 민주당은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사들이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잖아요. 칭찬받을 줄 알았겠죠.
네. 당황한 지도부는 추가 발언 자제를 요청하며 진땀을 뺐는데요.
앵커가 말한 그 양곡관리법 개정을 약속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국민의힘이 아주 심하게 반대하고 있기는 하지만 자동격리제도 도입을 최대한 신속하게, 또 강력하게 추진해가도록 하겠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늘)]
"'쌀값, 국민의힘이 해결하겠습니다'라며 동네마다 현수막은 내걸었으면서, 정작 국회에서는 방해만 일삼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오후 국회 농해수위 안건조정위원회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사실상 단독으로 처리했습니다.
Q. [주제 하나] 더 보겠습니다. 누가 세금으로 욕설이 들어간 광고를 만들었나요?
정부는 요즘 유명 유튜버들과 캠페인 광고 영상을 함께 찍고 있습니다.
당연히 세금이 들어가는 거죠.
그런데 그 방송에서 버젓이 비속어가 나왔습니다.
영상 출처: 김승수 의원실
(현장음)
그러니까 이렇게 하지 말라고.
(현장음)
안 쓰면 버려, 이런 것도.
(현장음)
오, 소품 잘 만들었다.
(현장음)
이거 우리 소품으로 한 적 없는 것 같은데, 이거는?
(현장음)
이거 진짜야? 소품 아니라?
(현장음)
다 X 쫄았어, 지금.
(현장음)
나 전혀 안 쫄았어.
[국방부 관계자]
"저희가 올해 국민들의 일상을 지키는 군의 모습을 조금 보여주려고 준비하고 있는 캠페인이 '일상을 지킵니다'라고…."
Q. 국방부에서 지원한 영상인가 보죠?
네, 지난해 '일상을 지킵니다'라는 국방부 캠페인을 홍보하기 위해 구독자 87만 명의 유튜브 채널과 협업한 건데요.
세금 수천만 원이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방송에 손가락 욕, 비속어가 난무합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하남문화재단이 지역 문화 축제를 알리기 위해 만든 정부 광고입니다.
Q. 제목은 축제 홍보와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데요. 세금 들여 할 일인가요?
김승수 의원실에 따르면 1억 원에 가까운 세금이 지출된 유튜버 정부 광고 사례도 있었는데요.
비속어가 나와도 관련 심의 규정이 없어서 제어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김승수 / 국민의힘 의원 (오늘)]
"욕설이나 비속어들이 노출된 광고들을 계속 청소년들이 보게 되면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가 되죠. 규제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이 빨리 좀 마련돼야…."
규정도 규정이지만, 정부 광고 집행을 담당하는 언론진흥재단의 관리도 부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정부 정책 홍보는 커녕 역효과가 날 것 같은데요.
국민의 혈세 아깝지 않게 잘 따져서 해야겠습니다. (안아깝게)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배영진PD
그래픽: 천민선 디자이너
[알려왔습니다]
○ 하남문화재단의 입장
2021년 하남이성산성문화축제와 관련해 유튜브 채널에 광고한 사실은 있지만 그 광고는 해당 유튜브 프로그램 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방송에 나간 부분은 하남문화재단의 축제 광고를 담은 유튜버 방송 프로그램 중 일부 내용이 담긴 영상이며 하남문화재단이 제작한 광고 영상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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