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안 갚으면 나체 사진 유포"…미등록 대부업자 적발

[앵커]

미등록 대부업체를 차리고, 연 4천%가 넘는 이자를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돈을 빌려줄 때 피해자에게 나체 사진이나 가족 등의 연락처를 받아, 원금이나 이자를 갚지 않을 때 협박에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오피스텔 안에 젊은 사람들이 모여 앉아있습니다.

이들은 이곳에 정식으로 등록하지 않은 대부업체를 차려놓고 함께 숙식하며 대부업을 해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일당이 주로 하는 일은 원금을 빌려주고, 정해진 기간 내 갚지 않을 경우 SNS나 전화로 협박하는 일이었습니다.

"손톱을 다 뽑아버리겠다. 죽여버리겠다. 사회생활 못 하게 하겠다. 매장해버리겠다. 제 가족뿐만 아니라 친인척 다 찾아가서 괴롭히겠다."

심지어 돈을 빌려줄 때 나체 사진을 찍게 해 첨부하도록 하게 하면서, 돈을 갚지 않을 경우 협박하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일당은 주로 소액대출을 많이 했는데, 법정 최고금리(연 20%)를 훨씬 뛰어넘는 연 4천%, 최고 1만2천%가 넘는 초고금리 이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대부업자들은 66명, 6개의 조직이었습니다.

일당 중 1명은 대부업자들이 가지고 있던 1만1천여 명의 신용정보를 취합해 전용 앱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대출 이용자들의 신용 상태가 어떤지를 기존 거래했던 이용자들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의뢰자가 들어오면 그 데이터가 있는지 없는지 그 사람의 신용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그 정보를 모아놓고 검색엔진을 만들어서 유포했고 유료로 판매한 경우입니다."

이들은 신용불량자나 저소득층 등 3천여 명에 1만2천여 차례에 걸쳐 66억 원을 빌려줘 25억 원 상당의 이자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66명 가운데 대부업법 등의 위반 혐의로 11명을 구속하고 신용조회 앱을 방통위에 신고해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미등록_대부업체 #고리 #이자_4천% #협박 #나체 #신용정보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