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 못견딘 뭉칫돈 은행으로…예금의 시대
[앵커]
한동안 부동산과 증시로 몰렸던 뭉칫돈이 은행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속에 주식 같은 위험자산 가격이 급락하는 반면, 금리가 뛰자 안전하고 수익성도 높아진 예금이 최고라는 심리가 급격히 퍼지고 있는 겁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기준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최근까지 저축은행은 6%대, 시중은행은 5%대 예금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놨습니다.
동시에 코스피는 2,000대 초반에 갇혀 좀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자, 원금을 지키면서 높은 이자를 받으려는 돈은 은행으로 몰렸습니다.
"(주식으로) 손해를 크게 보고 나니까 두려움이 생기더라고요. 주식시장이 안 좋은 것으로 아는데 예금에 투자를 하고 싶습니다."
이 같은 심리는 통계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지난해 3분기 가계 및 비영리 단체의 국내 지분증권과 투자펀드 신규 투자 규모는 4조2,000억원으로 전분기의 22%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반면, 저축성 예금은 3분기 중 37조원 늘었습니다. 증가폭이 재작년 3분기의 두 배에 가까워지면서 금융자산중 예금 비중은 44% 선까지 올랐습니다.
이 기간 가계 대출은 전년도에 비해 4분의1 이상 쪼그라들었습니다.
빚내서 주식 하던 '빚투 열풍'은 끝나고 예금의 시대가 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예적금으로의 자금 유입이 활발하게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예상해 볼 수 있죠. 자금 중계 기능이 적절히 수행되지 않는다면 대출을 받는데 있어서는 상당히 어려움을…."
고물가를 겨냥한 기준금리 인상에 시중금리가 뛰자 대출 이자 부담이 늘며 가계의 여윳돈은 1년 만에 7조4,000억원 줄었습니다.
당분간 고금리는 불가피한데 쓸 돈이 줄면서 주춤해진 내수가 침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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