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월세에 난방비, 밥값까지 더해지면 대학생들에겐 진짜 부담입니다.
그래서, 외면받던 하숙집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기가 치솟아 방 구하기도 쉽지 않다는 대학가 하숙 열풍, 남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골목 곳곳에 하숙집 광고가 붙어 있고, 잠만 자는 것도 가능하다고 쓰여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전화하면 빈방이 없습니다.
[현장음]
"지금 방이 남아 있는 게 있나요? (없어요.) 방이 없어요? (벌써 다 마감됐어요.)"
개학을 앞둔 대학생 김 모씨는 자취방 대신 공과금과 끼니 걱정을 덜 수 있는 하숙을 찾고 있지만 두 달째 발만 구르고 있습니다.
[김모 씨 / 대학생]
"직장인들은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이런 말씀하시는데 학생들은 용돈 빼고 다 올랐잖아요. 최대한 절식하고 학식도 사 먹어봤는데도 가격이 꽤 나가기 때문에…."
여행 가방과 상자들 옮기는 대학생 조유솔 씨.
책상과 침대, 옷장에 새 짐까지 꽉 찬 이 하숙방이 오늘부터 조 씨의 새 보금자리입니다.
[조유솔 / 하숙생]
"자취할 생각으로 자취방 스무 군데 정도 돌았는데요. 물가가 높다 보니까 저렴한데다 밥도 준다는 이점이 있어서 여기로 오게 됐어요. 딱 한 자리 남아있다고 해서."
과거엔 사생활이 보장되는 원룸 자취를 더 선호했지만 전기요금과 난방비 등 공과금, 밥값까지 따졌을 때 생활비가 두 배 넘게 차이 나자 주저 없이 하숙을 택한 겁니다.
정작 하숙집도 고민이 깊습니다.
[최필금 / 하숙집 사장]
"40년을 했는데, 어떻게 버텨나갈 수 있나. 50만 원 받으면 가스비가 5~6만 원 나가고, 전기·물값 다 합해서 돈 10만 원 나가지, 밥 아침 저녁 주지. 계산이 안 나오잖아요."
그렇다고 하숙비를 올릴 순 없으니 허리띠 졸라매는 것 외엔 답이 없습니다.
[김모 씨 / 하숙집 사장]
"반찬 수는 줄여선 안 되고 식료품비 최대한 줄이고, 좀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그런 식재료는 마트가서도 사고. (난방은) 낮에는 다 끄죠."
치솟는 물가에 대학가에 다시 '응답하라 하숙집'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이승은
남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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