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기온 사상 최대·남극 얼음은 최저…"기후위기 지표 최악"
[앵커]
어제(19일) 때 이른 폭염으로 서울을 포함한 전국이 펄펄 끓었었죠.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이 무더위로 신음하고 있는데요.
전 세계 기후지표들이 최악을 향해 치달으며 심각한 기후위기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연일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인도 북부에서 300명이 넘는 열사병 환자가 나왔습니다.
냉방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병원에 입원한 사람만 이만큼인데, 그나마도 입원한 환자들은 운이 좋은 경우입니다.
"어제 친척이 열사병에 걸려서 왔는데 침상이 없어 되돌아갔어요. 오늘 병실이 생기면 입원하고, 아니면 내일 또 와야 합니다."
6월 때 이른 폭염이 전 세계 곳곳을 덮친 상황에서 올해 특히 심각한 기후 위기 상황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가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6월 1일부터 11일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역대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6월에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5도 넘게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화석 연료를 태울 때 대기 중에 방출되는 이산화탄소 농도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반대로 남극 대륙의 바다얼음, 해빙 규모는 1979년 관측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해수면 온도 역시 지난 3월부터 이례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현재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엘니뇨와 온실가스 효과가 동시에 나타난 2016년이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돼 있는데, 올해 엘니뇨가 더 심각하게 나타나면서 기후 재해가 빈발할 수 있다고 기후학자들은 우려합니다.
특히 유럽 대륙은 지구 평균 2배 가까운 기온 상승 폭을 보이며 온난화가 가장 빨리 진행되는 대륙으로 평가됐습니다.
세계기상기구는 유럽 대륙이 지난해 기록상 가장 더운 여름을 보냈다면서 1만6천명이 넘는 사람이 숨지고 극한기후로 2조5천억원이 넘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기후 현상은 일회성 기후 이변이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더 빈번하고 강렬해지는 경향의 일부라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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