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코가 이쪽에 있는 거잖아요?”
지난달 13일 오후 1시10분쯤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제14회 광주비엔날레’를 찾은 김건희 여사가 코끼리 조형물을 가리키며 물었다. 높이 3m인 작품 어디에도 코끼리의 코는 표현되지 않아서다. 그는 큐레이터로부터 코가 없는 이유를 들은 뒤 “네네, (원래) 이렇게 (코가) 나와 있어야…”라고 말하며 웃었다.
‘코 없는 코끼리’는 올해 광주비엔날레의 대표작 중 하나다. 시각장애 학생들이 청각·촉각·후각을 통해 느낀 코끼리 모습을 엄정순 작가가 조형물로 재해석했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 우화에서 착안한 작품은 사회의 편견과 결핍을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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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 코끼리 만지기’…편견과 결핍 ‘화두’
코끼리 조형물에 손을 뻗은 김 여사는 곁에 있던 강기정 광주시장에게도 만져볼 것을 권했다. 강 시장은 “저는 많이 만져봤다”면서 코끼리를 향해 다가섰다. 이들이 선 조형물 앞에는 ‘이 작품들은 촉감을 느낄 정도로 만져도 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 여사의 비엔날레 방문은 광주시의 초청을 받아 이뤄졌다. 강 시장이 지난 3월 “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한 게 계기가 됐다. 김 여사는 “광주비엔날레가 온 국민과 세계인이 하나될 수 있는 세계적인 미술축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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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세계의 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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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5783?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