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겨 쑥대밭 된 마을…기약 없는 피해 복구
[앵커]
며칠째 이어진 폭우에 충남 청양은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됐습니다.
그칠 줄 모르는 비에 주민들은 마을이 또 잠길까 불안한데요.
충남지역 수해현장을 김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지며 마을이 전부 물에 잠겼던 충남 청양군.
빗물에 고립된 소들이 둥둥 떠다니고, 비닐하우스는 지붕만 겨우 보였습니다.
이제 물은 빠졌지만 주민들은 수해의 상처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습니다.
"여기까지 물 차 가지고 난리였죠. 천장까지 물 닿아서 송아지들 다 죽어가지고 난리 나서. 전기 끊겨서 물 차로 실어다가 주잖아."
10년째 블루베리를 재배하는 농민도 널브러진 열매와 시든 묘목을 바라보며 한숨이 깊어집니다.
물에 잠겼던 묘목들을 바삐 옮겨보지만, 올 한해 생계도, 앞으로의 농사도 걱정입니다.
"비가 많이 와서 그때부터 여기가 잠기기 시작해서 그 이후에는 하우스는 위까지 다 찼고. 아마 이 동네 올해 농사는 거의 전멸이다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인근 주민의 집 안에도 흙탕물이 들어차 살림살이가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어질러져 있습니다.
냉장고는 집 밖으로 떠내려갔고, 장판과 벽지는 물에 불어나 뜯겼습니다.
"여기가 지금 지면으로부터 2.7m 정도 위치가 되거든요. 여기까지 물이 찼으니까…그래서 우리가 배 타고 들어왔어요. 하나라도 조금 가재도구를 건져보려고…"
수로를 막은 토사를 치우지 못한 채 비가 계속 내리며 집이 또 잠길까 걱정입니다.
주민들은 철저한 배수관리와 피해 예방책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피해 복구는 시급하지만 끝이 없는 장맛비에 복구작업은 늦어지고, 추가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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