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물에 걸려 오도가도 못하던 어린 돌고래를 해경이 구조했습니다.
이 돌고래, 마치 감사 인사라도 하듯 해경 주위를 맴도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불편한 듯 몸을 계속 파닥거리는 작은 돌고래 한 마리.
해경대원이 조심스레 돌고래에 접근합니다.
[현장음]
"걸렸네. 걸렸다"
폐그물에 걸려 오도가도 못하게 된 겁니다.
방파제 앞 해상에 그물에 걸린 돌고래가 있다는 신고를 받은 해경, 꼬리와 가슴지느러미에 걸린 폐그물을 제거하자 지켜보던 사람들이 환호합니다.
[현장음]
"와! 풀렸다. 풀렸다. 간다. 간다."
그런데 어린 돌고래,
구해준 해경에 마치 고맙다고 인사라도 하듯 주위를 맴돕니다.
[현장음]
오른쪽, 오른쪽!
잠시후 먼바다로 서서히 사라집니다.
[장우람 / 돌고래 구조 해경 구조대원]
"낚시객들한테 풀어달라고 다가온 것처럼 느껴졌었고요. 주변에서 맴돌면서 고맙다고 표현한 것 같기도 해서 저로서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커다란 돌고래가 바다 위로 힘차게 뛰어오릅니다.
돌고래 중 가장 큰 종으로 해양보호생물인 큰돌고래입니다.
보기 힘든 광경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현장음]
"우와! 제대로다. 방금."
역시 국제적 보호종인 흑범고래도 늠름한 자태를 뽐냅니다.
[현장음]
"야. 진짜 많다. 장관이다 장관. 여기가 제주도야?"
흑범고래와 큰돌고래 200여 마리가 전남 여서도 앞바다에 나타났습니다.
서남해안 해역에서 흑범고래와 큰돌고래가 동시에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흑범고래는 주로 동해안에서 발견됐는데 2020년 거문도 앞바다에서 확인된 이후 3년 만에 다시 포착됐습니다.
기후변화 여파로 고래류 활동 범위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진
영상제공 : 포항해경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홍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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