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던 김길수의 여유만만 행적…교정당국 대응 도마에
[앵커]
도주극을 벌였던 김길수의 행적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는데요.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 사람들이 많은 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하는 등 대범한 도피 생활을 했습니다.
PC방에서 자신에 대한 기사를 찾아보기도 했다고 하는데, 김 씨의 행적을 김유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4일 오전 6시 53분쯤, 안양의 한 병원 화장실에서 뛰쳐나와 청소복으로 갈아입은 김길수는 택시를 타고 의정부로 향했습니다.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은 지인인 여성 A씨.
김 씨는 A씨에게 10만원을 받은 뒤 양주시로 옮겨 동생을 만났습니다.
동생에게도 현금 약 80만원을 받은 김 씨는 서울로 가기 전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는 여유를 보였습니다.
공개수배가 내려진 뒤에도 김길수는 쫓기는 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용자가 많은 지하철을 타고 대담하게 뚝섬유원지 일대를 들렀고, 고속버스터미널역을 찾아 지하상가에서 옷을 사 환복까지 했습니다.
그리곤 저녁 9시 이후부터 자취를 감춘 김 씨.
비를 피해 노량진의 한 건물에서 노숙하며 밤을 새고, 다음날 새벽에는 동생이 사는 양주시의 건물 지하에 숨어있었습니다.
김 씨는 6일 의정부의 PC방에서 자신의 기사를 검색하며 경찰의 수사 상황을 챙겨보기도 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김 씨는 조만간 본인 소유의 집에 입주할 임차인에게 잔금 1억 5천만원을 받기로 한 사실도 드러났는데, 경찰은 이 돈을 도주 등에 활용하려고 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검거까지 63시간, 김 씨를 놓친 교정당국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합니다.
도주 1시간가량이 지나 112에 신고한 점도 조사가 필요합니다.
"추정컨대 교정본부에서는 이것이 알려지면 상당한 책임과 비난이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자체 해결을 해보려고 시도한 것이 아니겠느냐,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연되고…."
교정당국은 우선 자체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과실이 있다고 판단되는 책임자에게는 응당한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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