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공연계가 바빠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던 뮤지컬계는 올 연말 더 많은 공연을 무대에 올리며 관객몰이에 나서고 있는데 기대 만큼의 반응이 나오진 않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뮤지컬 티켓예매사이트에 이름을 올리고 연말 특수를 노리는 뮤지컬 작품은 475개나 됩니다.
예년보다 올해 유난히 많은 건 제작사들이 코로나 기간 묵혀뒀던 대표작과 엔데믹 후 새로 계약한 작품들을 전투적으로 쏟아내고 있어서입니다.
[박병성 / 뮤지컬 평론가 : 코로나 때 공연을 못 했던 많은 작품이 있었는데 제작사들의 대표작들이 몰리기도 하고 새로 오는 신작들도 모이면서 그 어느 때보다 성수기인 것 같아요.]
이렇다 보니 관객을 선점할 전략들을 총동원합니다.
몇 주년 기념, 월드 투어, 새 버전, 명품 배우 등의 타이틀 붙이기가 대표적인데 지방에서부터 반응을 몰고 와 서울에서 진검 승부에 나서기도 합니다.
[로버트 요한슨 / '시스터 액트' 연출 : 부산에서 멋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제 (서울에서) 첫 공연을 했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서 남은 기간 공연도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응은 아직 신통치 않습니다.
나빠진 경제 상황 때문입니다.
차라리 해외여행을 가거나 다른 공연을 보자는 대체 심리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박병성 / 뮤지컬 평론가 : 티켓 가격이 1∼2만 원씩 조금씩 올라서 부담감을 느끼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부담 없이 여행을 가는 것 같고 콘서트 시장도 코로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 활성화되고 있어서…]
이런 상황이 팬덤이 큰 배우들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몸값 상승을 부추길 거란 지적도 나옵니다.
올 연말 뮤지컬 대전에 뛰어든 작품들에도 '그 배우, 그 공연'이 많습니다.
관객의 요구인지, 제작사의 의도인지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전용 극장조차 없이 반복되는 이런 형태가 장기적으로 우리 공연계에 득이 될지는 고민해봐야 할 때입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촬영기자:이현오
YTN 김정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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