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정치부 조영민 기자 나왔습니다.
Q1. 저희 보도로 이 비공개 오찬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대화 내용이 잘 알려지지가 않았잖아요?
당 혁신을 두고 충돌한 두 당사자를 함께 불러 관심이 컸지만, 김기현 대표도, 인요한 위원장도 모두 오찬 내용에 입을 다물었죠.
취재를 해보니 만남은 90분 가량 진행됐는데, 윤 대통령이 당 상황과 관련해 한 발언은 딱 한마디, 앞서 리포트서 보신 "당과 협력해 100% 혁신을 완성할 수 있을것"이란 발언이었다고 합니다.
당무개입 논란 등을 차단하기 위해 정치 이야기는 최소화 한 것으로 보입니다.
Q2. 대통령의 "50%를 완성했고, 당과 협력해 100% 혁신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혁신안에 우선 힘을 실어주는 것처럼 들려요.
인요한 위원장 발언을 그대로 인용한 점이 눈에 띕니다.
인 위원장 지난 7일 "우리는 50% 성공했다. 나머지 50%는 당에 맡긴다" 이렇게 얘기하며 혁신위 활동에 마침표를 찍었죠.
윤 대통령이 "50% 완성했고, 당과 협력해 100%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
인 위원장의 메시지와 결을 같이하며 혁신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표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특히 김 대표와 마주앉은 상황에서 당과 협력, 100% 완성을 언급한 것도 의미가 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Q3. 조금 전 봤지만 김기현 대표 또 사퇴론이 불거지는데요. 대통령이 인 위원장의 손을 들어줬다는 건가요?
그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만남 자체가 메시지"라고 말했습니다.
인 위원장 혼자 부른 게 아니라 두 사람을 함께 부른 것에도 의중과 메시지가 역시 있다는 취지죠.
비대위 등 당 체제를 바꾸는 것보다는 어렵게 세운 김기현 지도부를 유지하되 그 안에서 남은 혁신을 완성 시키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겁니다.
윤 대통령이 얼마 전 참모진에 "선거는 차분하게 진정성을 가지고 해야하는 것 아니겠나" "안팎의 이야기도 참고는 해야겠지만 중요한 건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가는 것"이란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중심'을 강조한 이 말도 일단 김기현 체제를 유지하는 것과 결을 같이한다는 해석입니다.
Q4. 남은 혁신의 완성이라는 게 도대체 뭘지가 관심인데, 일단 지금까지 나온 혁신안이 모두 6개였죠?
일단 1호 혁신안인 대사면은 수용이 된 상태고요.
청년 우대, 전략공천 배제 등 2호부터 5호까지 혁신안과 6번째 희생과 관련한 혁신안까지,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수용하진 않았습니다.
향후 공관위가 출범하면 그 기구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정도의 공감대가 있을 뿐인데요.
대통령 측근, 지도부, 중진 등의 험지출마 또는 희생이 혁신안 충돌의 핵심이었으니까요.
결국 이 부분이 받아들여지느냐가 대통령이 언급한 '100%완성'의 핵심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5. 대통령 메시지에서도 뭔가 당장은 아니라는 듯한 뉘앙스도 느껴지는데요.
내부 얘기를 들어보면 '시기'가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 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대통령 역시 혁신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혁신안을 실천하는 적당한 시점이 있다는 취지겠죠.
왜 시기가 중요할까요.
총선을 4개월 정도 앞두고 있죠.
당 바깥에서는 여든 야든 신당 창당 움직임이 불며 세력 규합이 한창인 상황이고요.
당 안에서도 의원들이 혁신안 등 공천 문제를 놓고 예민도가 극에 달한 상황입니다.
섣부르게 공천 문제 등과 결부된 혁신안 처리의 결론을 내리면 당내 이탈 움직임을 자극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깔린 것이란 게 여권 관계자 설명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였습니다.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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