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의 그늘…어린이는 줄고 놀이터는 사라져
[앵커]
놀이터는 아이들이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저출생의 영향일까요.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이 예전만큼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떤 놀이터는 아예 어른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문승욱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에 있는 어린이 공원입니다.
아이들이 발장구를 치며 그네를 탑니다.
삽으로 근처에 있는 흙을 파보기도 합니다.
"킥보드나 술래잡기나, 그네 타고 놀아요. 신나고 재밌어요."
이곳을 자주 다니는 주민들은 언젠가부터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다고 말합니다.
"예전에는 삼삼오오 모여서 밤늦게까지 놀았던 것 같은데 요즘엔 하원 시간 아니면 잘 안 보이는 것 같고, 놀이터가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서울 공덕동의 면적은 1제곱킬로미터 정도인데, 이곳을 포함해 어린이 공원은 두 곳뿐입니다.
다른 한 곳은 놀이시설이 전혀 없어 어린이 공원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가 어른들을 위한 운동시설로 바뀌기도 합니다.
이곳엔 원래 노후된 놀이시설이 있었는데요.
조만간 배드민턴장과 운동기구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아이들은 남은 놀이터마저 사라질까봐 속이 상합니다.
"얼음땡이나 땅따먹기 같은 거(하고 놀아요). 제가 좋아하는 놀이터가 없어지니까, 놀 수 있는 공간이 없어져서 속상해요."
부모들도 이런 현실이 씁쓸합니다.
"유치원에서 3시 반 되면 노란 버스 와요. 내리면 애들이 놀이터부터 먼저 찾아요. 놀이터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최고라고 생각해요."
사라지는 놀이터와 갈수록 그 수가 줄어드는 아이들, 우리 사회 저출생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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