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싸늘한 '기부 한파'…미지근한 사랑의 온도탑
[생생 네트워크]
[앵커]
경기 침체에 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서민 경제는 힘겹습니다.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 닿던 온정의 손길도 현저히 줄었는데요.
전북의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좀처럼 오르지 않고 연탄 기부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임채두 기자가 '기부 한파'가 몰아치는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진 전북 전주시 오거리 광장.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겨우 81.3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사랑의 온도가 1도씩 올라가는 방식인데, 지난해 같은 시기에 129.5도를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큽니다.
지난해보다 목표액이 상향되기는 했지만, 모금액을 봐도 훨씬 적습니다.
1인당 기부액과 현물 기부가 전반적으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캠페인이 좀 부진한 이유는 서민 경제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금액을 줄여서 기탁하시는 부분이 있고, 현물 기부가 조금 줄어든 그런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됐다지만, 여전히 서민 경제는 혹한의 한가운데 있습니다.
상가 여기저기에 나붙은 '임대' 플래카드는 어려운 서민 경제를 대변합니다.
"코로나19 이후로 기대를 많이 했죠. 코로나19 이후로 접어들어서도 더 안 좋고 또 실질적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지갑은 열리지 않고 그러니깐 너무 힘든 상황입니다."
연탄을 소외계층, 저소득층에 전달하는 연탄은행의 사정도 마찬가지.
올해 유독 기부가 줄어 연탄을 충분히 공급하기 어렵습니다.
"저희가 80만장을 목표로 (에너지 빈곤층) 3천가구 정도에 (연탄을) 전달하려고 하는데 지금 35만장에 불과해서.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을 전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연탄을 때는 전주시 교동의 한 마을입니다.
후원이 부족한 탓에 연탄이 가득해야 할 자리가 이렇게 비어 있습니다.
연일 이어진 한파로 어깨가 한껏 움츠러드는 겨울.
유독 시린 겨울을 나고 있는 우리 이웃들에게는 온정이 절실합니다.
연합뉴스 임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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