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내 오픈마켓,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논란
[앵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우리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는 신치(辛奇)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중국식 채소 절임을 뜻하는 파오차이(泡菜)라고 쓰는 곳이 적지 않은데요.
국내 대형 오픈마켓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서형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배추김치부터 깍두기, 김치 속 양념까지 모두 우리에게 익숙한 먹거리가 분명한데,
상품명엔 '파오차이'가 적혀있습니다.
제품 설명을 보면 '정통 한국식 맛'이라고 소개하는가 하면, 9대째 이어오는 맛이라든지, 조선족의 순수한 맛을 살렸다고 적고 있습니다.
다른 상품엔 상표등록증과 영업등록증까지 내걸고 있고, 한복을 입은 여성이 깍두기를 담는 그림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써서 파는 곳은 중국도 아닌 쿠팡과 G마켓, 옥션, 11번가 같은 국내 오픈마켓들입니다.
바른 중국어 표기인 '신치'라고 할 것도 없이 우리나라 안에선 김치라고 하면 될 일인데, 파오차이라 적고 장사를 하고 있는 겁니다.
최근 뭇매를 맞은 농심의 미국 판매 김치 라면처럼 쿠팡에서도 중국식 매운 채소 절임을 뜻하는 '라바이차이(辣白菜)'로 적은 중국산 김치를 팔고 있었습니다.
해당 문제에 대해 G마켓과 옥션은 모니터링 과정에 놓친 부분이 있었다며 명백한 김치를 파오차이로 계속 표기하는 경우 판매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11번가는 해당 셀러에 경고를, 쿠팡은 김치와 연관된 파오차이 검색어 키워드를 차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들어 중국의 '김치공정'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잘못 표기해서 판매가 되는 거는 분명 잘못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동북공정'에 이은 '김치공정'에 분노만 할 게 아니라, 우리 내부에서부터 빌미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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