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기차 사고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전기차에 올라탄 견인 기사가 감전을 당해서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전기차 보급이 늘고 있는 만큼 관련 매뉴얼 정비가 시급해 보입니다.
배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흰색 SUV 전기차량이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습니다.
그제 오후 5시 20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체육센터에서 40대 여성이 몰던 전기차가 인도 위로 돌진했습니다.
차량은 인도 위 소나무를 들이받고서야 겨우 멈춰 섰습니다.
사고 이틀이 지났지만 현장에는 차량을 만지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사고 두 시간여 뒤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견인 기사가 차에 올라탔다가 감전돼 병원으로 이송됐기 때문입니다.
기사는 시동 버튼에 손을 댄 순간 몸이 마비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견인 업계 관계자]
"통상적으로 제조사에서 매뉴얼이나 이런 게 나오지가 않아요. 심한 파손이 돼 있는 차량도 만지고 하는데 절연 장갑이나 이런 것을 끼고 작업하지 않거든요."
전문가들은 전기차의 경우 사고가 발생하면 소방에 연락해 누전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접촉사고 이후에는 전기가 워낙 고압 대전류이기 때문에 금속 종류에 흐르는 상태에서 누구든지 사람이 접근하게 되면 사망사고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죠."
전기차는 사고 후 배터리 열폭주로 불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감전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은 제조사 측의 차량 정밀 감식 결과를 토대로 수사 여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배준석입니다.
영상취재: 김래범
영상편집: 박형기
배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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